[프리즘]혁신 대통령에 혁신 수석

 “그동안은 고기 잡는 것보다는 그물 만드는 데 신경을 써왔습니다. 국민은 어획량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점수를 낮게 주고 있지만 이제 좋은 그물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서서히 고기 잡는 단계로 갈 것이고 많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용섭 대통령비서실 혁신관리수석이 22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 2년 반 정부 혁신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이야기다. 지난 2년 반 동안 혁신을 많이 했고 실제 성과도 많은데 국민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기 때문인지 정부의 혁신 노력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고 평가도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풀어놨다.

 대통령도 지난 8월 참여정부 2년 반을 지내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 중 하나로 정부 혁신을 꼽았다.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을 이야기했고 앞으로도 혁신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참여정부가 장·차관과 기관장 인사에서 그 인물의 ‘혁신성’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 잘하는 기관, 기관장이 우대받는 정부다. 가히 ‘혁신정부’라 할 만하다.

 혁신(innovation)이라는 말은 15세기에 처음 등장했고 새로움을 뜻하는 라틴어 ‘nov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며 창조적 파괴라고 했다. 피터 드러커는 혁신의 첫걸음에 대해 낡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폐기해 기술과 시스템을 혁신하고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용섭 수석도 “어렵고 힘든 일을 찾아 하면 그것이 혁신”이라며 그 나름대로 혁신을 정의했다. 관세청장·국세청장 재직 시절에 추진한 일이나 이야기한 말들을 돌이켜 보면 그것들이 나름대로 혁신이었다고 자평했다.

 최근엔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 개인 블로그를 개설해 당시에 쓴 글과 이야기 20여편을 올려놨고 앞으로도 착실히 관리해 참여정부의 혁신 정책을 알리겠다고 한다.

 간담회 말미에 이 수석이 “훗날 대통령을 혁신대통령으로 평가받게 하는 게 소망”이라고 한 대목에서 이 수석과 대통령의 코드가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전자신문,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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