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Ⅲ-블루오션]KT·SK텔레콤 전략

◆KT 전략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가져다줄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KT(대표 남중수 http://www.kt.co.kr)의 노력은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에 잘 나타난다.

전략적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 및 기술을 개발하고 콘텐츠·IPTV 등 새 성장엔진을 전담할 조직을 대거 마련한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업개발’ 부문. 연구 및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신사업기획본부와 신상품 기획을 담당했던 마케팅본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내다보고 서비스 개발 능력을 전문화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가능토록 했다. 또 이를 구현할 기술까지 개발해 상품화하는 과정을 책임감 있게 추진토록 했다. 특히 상품 위주로 나뉘어졌던 팀을 통화서비스·모바일서비스·브로드밴드·데이터솔루션 담당으로 영역별로 재편, 각 분야에서 경쟁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시장창출을 고민하도록 했다. 유무선통합·IP서비스·통합단말·휴대인터넷·디지털홈·Biz솔루션·지능망 등 컨버전스 분야의 새 서비스는 각각 별도의 팀을 마련했으며 미디어기획본부를 신설했다.

중장기 성장엔진을 발굴할 ‘성장전략’부문은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투자사업, 글로벌 사업 등을 맡았다. 그룹내 콘텐츠사업을 총괄할 콘텐츠사업담당과 지분출자 등 전략적 투자를 결정할 전략투자담당을 하부 조직으로 뒀다. 한마디로 강력한 신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해 전사적인 기업개발센터(CDC: Corporate Development Center)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기획’부문의 전략기획실은 민영1기의 중장기 사업비전인 ‘미래비전2010’을 손질, 구체화하고 설비투자와 주요 자원 배분을 맡는다.

KT는 이같은 조직체계를 기반으로 2010년까지 ‘u-KT’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옮길 계획이다. ‘미래비전2010 전략’의 5대 신성장엔진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미디어 △IT서비스 △디지털콘텐츠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 2010년에는 연매출 17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올해는 유·무선 통합, 통·방 융합 서비스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홈네트워킹, IT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FTTH 구축과 인터넷전화(VoIP)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와이브로와 콘텐츠사업은 신성장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전략적 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기반이 완성되는 2008년부터는 광대역통합망(BcN)과 통방융합형 서비스가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등장할 예정이며 4G 서비스는 빠르게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대표적으로 블루오션으로 꼽고 있는 것이 바로 ‘IPTV’와 ‘와이브로’, 그리고 ‘콘텐츠’사업이다.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시장을 유·무선 통합, 통·방 융합, 그리고 킬러 콘텐츠로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수요 발굴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KT는 단순히 IP망을 이용해 TV를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홈네트워크·BcN 등과 연결해 통신과 방송, 금융까지 아우를 수 있는 ‘IP미디어’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초기 방송센터 구축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연말께 BcN시범사업과 연계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IPTV는 이미 구축된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도서산간까지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고 광대역 IP네트워크를 통해 SD/HD급의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국민 누구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V로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파워콤의 시장진출로 유혈전쟁이 벌어진 초고속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신축 아파트 중심이었던 광랜서비스 ‘엔토피아’를 일반 주택으로 확대한 ‘엔토피아-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전국민 누구나가 100Mbps급 광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방향 영상전화, 전자상거래, 정보서비스 등을 손쉽게 TV를 통해 즐기는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4월 상용화 예정인 와이브로는 유·무선 통합시대를 대비한 KT의 핵심사업이다. ‘내 손안의 무한 자유’라는 슬로건처럼 와이브로는 이동중에도 양방향 영상, 음악, 게임, 교육, 인터넷 등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장점. 특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와이브로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협력업체들을 모집하고 위해 온라인 제안 창구(http://wibro.kt.co.kr)를 운영중이다. 초기 개발비 지원을 통한 콘텐츠의 공동 개발, 기술정보 공유, 유·무선 연동 지원 등 우수 콘텐츠를 가진 MCP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킬러 콘텐츠’의 확보와 배급 및 유통사업은 통신, 방송, 홈네트워킹, 텔레매틱스 등 KT의 각종 플랫폼의 경쟁력을 제고해 블루오션으로 전환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박정태 KT 서비스기획본부장은 “네트워크와 단말,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동해 ‘세계 최초’의 블루오션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SK텔레콤 전략

 ‘글로벌과 신규 서비스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국내 1위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대표 김신배 http://www.sktelecom.com)은 미래 블루오션 전략의 초점을 해외시장 개척과 시장패러다임을 바꿀 신규 전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래 성장사업의 활로를 가늠하고 초석을 다질 중요한 시기. 지난 2년째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매출을 10조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무선인터넷·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3세대이동통신(WCDMA) 등 신규 서비스의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사업자로는 처음 미국 이동전화 시장에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진출을 추진중인 SK텔레콤은 올해 해외시장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을 반복해온 사업관행을 뛰어넘어 기간통신서비스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CDMA 운용 능력과 무선인터넷 기술은 가능성을 충분히 엿보이게 하는 힘이자, 국내의 관련 중소벤처기업에도 새로운 활로를 뚫어줄 기회로 기대된다. 올 연말 사업개시를 목표로 현지 협력사 확대와 유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온 데이터(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이제 미국 시장에서도 서서히 그 수요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과 서비스 경험을 다진만큼 솔루션·콘텐츠 등 관련 부가서비스를 통한 성공적인 사업기회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신장텐디텔레콤·다탕텔레콤과 함께 단말기 제조 합작사를 설립, 중국 시장에서도 중장기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이동통신 운영사업과 중국 ‘유니SK’의 무선인터넷 사업도 조만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는 한편, 미국의 버라이존에 공급한 컬러링 사업도 단기간내 안정화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기존의 일회성 사업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는 물론 시장진입의 위험이 덜한 선진국 등지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적극적인 뜻을 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 조기 발굴·육성이 당면 목표다. 이는 더이상 기존 이동전화 시장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경쟁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신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함으로써 우량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고객당 가치(ARPU)를 성장시키는 방향이다. 데이터 ARPU는 고기능 단말기의 보급 확대와 함께 모바일 싸이월드, 모바일 메신저, 멜론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위성DMB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내년이후 WCDMA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견인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위성DMB, 3D게임폰, MP3폰 등 이른바 융복합 기능의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화·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더욱 대중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컬러메일, 모바일 싸이월드 등 메시징 및 커뮤니티형 서비스도 한단계 개선돼 SK텔레콤의 또 다른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첨단 대기화면 서비스인 ‘1㎜’나 차별화된 영화 멤버십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씨즐’도 눈여겨 볼 신생 영역이다.

음악 콘텐츠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인 멜론이 주목된다. PC·MP3폰·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제한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소위 ‘유비쿼터스’ 음악시장의 단초를 엿보게 한다. SK텔레콤은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는 음원 업계와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종전 벨소리·통화연결음 등에서 시작된 디지털 음악시장의 발전도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게임사업을 위해서는 고기능성 단말기 보급에 발맞춰 ‘3차원(D)게임 및 네트워크 게임’과 같은 핵심 콘텐츠를 조기 확보하고, 기술력 있는 콘텐츠제공업체(CP)들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동통신사업이 지향하는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은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 마케팅. SK텔레콤은 이제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우량 가입자 유지와 고객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경쟁 위주의 소모적 마케팅을 피해 비용구조를 대폭 효율화할 계획이다. 음성통화 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무선 데이터 사업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끌어가려는 것도 결국 ‘포화·정체’의 레드오션에 시달리고 있는 통신시장의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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