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복합기(MFP) 시장을 잡아라.”
복사기·프린터·스캐너를 하나로 합친 복합기가 프린팅 시장의 블루오션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프린터 전문 업체 HP·삼성전자까지 전체 라인업을 갖추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이 시장을 주도해 왔던 후지제록스·신도리코·롯데캐논 등 소위 ‘OA 3인방’도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하는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한국 IDC는 국내 레이저 복합기 시장이 지난해 9만5634대에서 올해 12만3000대 가량으로 30% 이상 성장하고, 오는 2008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잉크젯 복합기도 레이저보다는 떨어지지만 올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단순 복사기와 프린터는 지난 해부터 성장률이 감소, 점차 복합기로 대체되는 추세다.
이미 복합기는 ‘프린터 수요의 바로미터’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국내 잉크젯 제품 판매 대수는 185만대로 이 가운데 복합기가 95만대를 기록해 90만대에 그친 단순 프린터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 2003년에는 복합기가 85만대, 단순 프린터가 110만대로 집계됐다. 복합기는 10만대 가량 증가했으나 프린터는 오히려 20만대 정도 줄어 프린터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HP·엡손 등은 기존 제품군인 소비자 대상의 저가·저속 복합기 제품을 기반으로 점차 중·고속 복합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시장의 지배 사업자인 후지제록스·신도리코 등 복사기 업체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린터 업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치열한 제품과 마케팅 경쟁에 힘입어 당분간 복합기는 침체한 프린팅 시장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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