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계 웨이하이로 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웨이하이에 진출한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

중국 산둥반도 북쪽 끝자락에 있는 항구도시 웨이하이(威海)가 국내 휴대폰 부품업계의 중국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다르면 선양디엔티, 에이아이플렉스, 코렌, 세코닉스, 동양이엔피 등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웨이하이에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규 건립에 나서고 있다.

 국내 휴대폰 부품 업계가 웨이하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부품은 보통 중국에서 1차 가공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부가가치를 높인 후 공급하거나 반대로 국내에서 핵심 공정을 거친 후 중국에서 조립, 판매한다. 따라서 국내 항공사 2곳이 모두 취항하고 선박 편도 많은 웨이하이야 말로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여기에 대한통운과 한진 등 국내 물류회사가 진출해 있고 하나은행이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기반 시설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작업 과정이 정밀한 휴대폰 부품업계의 진출에 한몫했다. 청음전자 윤송자 상무는 “웨이하이 같은 경우 중학교 이상의 학력 소지자가 많고, 안정적인 인력구성이 뛰어나 이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 업체인 선양디엔티(대표 양서일)는 이달 중에 웨이하이에 2000평 규모의 단독 건물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웨이하이에 있던 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량이 2배 정도 증가, 월 100만개의 카메라모듈을 만들 수 있다.

 에스아이플렉스(대표 원우연)도 웨이하이의 연성회로기판(FPC) 공장을 증설했다. 40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최신 기술인 롤투롤 공법을 도입,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렌즈 업체인 코렌(대표 이종진)은 웨이하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약 30% 늘려 월 200만개 수준으로 올렸다. 세코닉스(대표 박원희)도 최근 중국 웨이하이에 있는 현지 공장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이밖에 동양이엔피(대표 이용문)도 웨이하이에 휴대폰 충전기 공장을 만들었으며 청음전자(대표 진영안)는 올해 안에 완공 목표로 월 1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휴대폰용 스피커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