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게임계의 양대산맥 EA와 코나미는 벌써부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또 많은 개발사들이 축구 붐을 타 한몫 잡아보려는 듯 축구 게임 개발의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위닝일레븐’ 시리즈 앞에 서면 무의미해진다. 전세계 60억 인구를 대표하는 격투가를 효도르로 인정하고 있듯이 축구 게임의 정점은 결국 ‘위닝일레븐’으로 귀결된다.
최근 발매된 ‘위닝일레븐 9’은 시리즈를 9개나 출시하면서 축적된 개발사의 노하우가 집약돼 있으며 X박스와 PSP로도 발매될 예정이어서 보다 많은 유저들이 ‘위닝일레븐’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은 사실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코나미의 의도가 정확히 반영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실적인 축구란, 현대 유럽 축구의 흐름을 말하는데 ‘위닝일레븐’에 짜여져 있는 시스템은 결국 유럽 축구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많은 유저들은 이번 타이틀에서 어렵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스루패스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짧은 패스가 끊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토로한다. 또 사이드에서 파고들어 코너 지점에서 센터링을 올리면 헤딩슛의 성공확률도 대폭 떨어졌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의 축구 스타 박지성 선수가 뛰는 세계 최고의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말한 ‘위닝일레븐 9’의 특징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사이드에서 사이드로 원거리 패스를 하면 주변의 상대팀 선수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실제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게임이 없다.
현대의 축구는 개인기에 의한 돌파나 스루패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 패널티 라인 내에서의 슈팅이 대폭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긴 패스에 이은 역습과 빠른 스피드 돌파, 중거리 슈팅, 전면 압박 수비 등이 특징인데 이런 현대 축구를 정확히 반영하는 곳이 코나미이고 ‘위닝일레븐 9’인 것이다.
‘위닝일레븐 9’은 리얼한 움직임을 위해 모션을 추가했으며 윙백, 세컨드 톱 등 새로운 포지션을 지원한다. 드디어 눈이 오는 날씨가 추가돼 운동장에 눈발이 흩날리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물론 눈이 오는 것도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한 배경으로 간주하면 곤란하다.
‘위닝일레븐’은 항상 최신작이 발매되면 ‘전작에 비해 어렵다’ ‘왠지 이상하다’ ‘적응하기 힘들다’ 등 대부분의 유저들의 평가가 유사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불만은 모두 사라지고 게임에 푹 빠진 모습만 남는다. 그것이 바로 ‘위닝일레븐’이다. 참고로 게임에서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는 PSV 에인트호번에 소속돼 있어 현재 계약한 팀으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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