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모태펀드 1차분 출자 대상 투자조합이 최근 확정됐다. 이번 모태펀드가 현장 중심의 진일보한 정책 마인드에서 운용되리라 기대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과거 벤처투자 시행착오의 근본적 문제점의 하나로 산업현장에서 성공과 실패의 풍부한 경험을 지닌 투자 심사역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꼽는다. 이의 대안으로는 투자 심사역과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의 연대를 통한 프로젝트 투자 정보 전략 수립, 투자 의사결정 및 이후의 위기 관리, 펀드 모집 및 운용 등 적극적인 연합전선의 구축을 들 수 있다.
또 투자의 선순환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대원칙은 모든 기업과 전문가가 시장에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파이프라인상의 경험을 축적하는 데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창출이야말로 투자 수익률을 높여 투자의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 사업자,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유통사업자 등 밸류 체인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 국가는 현재의 정책 환경을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기업이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선순환과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대학의 시장 중심의 건강한 관계 유지 또한 중요하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창출하고 수행하는 단계별로 연구개발(R&D)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마련이다.
기업의 R&D 핵심역량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건이다. 현재의 R&D 투자가 산·학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근본 원인도 짚어가야 할 때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업의 수요와 필요에 의해 대학과 연구계에 인재 개발 및 R&D 투자가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이를 자연스럽게 산업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끌 산·학 협력관계가 기업과 대학 사이에 발전적으로 추진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할 때 기업과 대학 간 관계가 긴밀해지며 시장과 산업에서 요구되는 R&D 결과물이 시의 적절하게 개발되고 축적됨으로써 기업과 대학 간의 건실한 파이프라인이 구축될 것이다.
이는 산업 발전에 필요하고 적합한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청년실업의 문제를 함께 풀어내는 길이며,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시장에는 돈이 되지 않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논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투자 마인드 실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환경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투자 리스크를 상회하고 기대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 핵심 분야 및 사업 아이템이 부재하다는 의미다.
또 투자자가 시장 논리에 의해 자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아이템 및 펀드 상품을 다량 발굴하는 데 정책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재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잠재 부동자금을 바람직한 투자환경으로 유도하는 정책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투자 리스크는 프로젝트 완성 리스크와 흥행 리스크로 대별된다. 투자의 선순환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투자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하며, 기획 단계에서 시장을 보는 통찰력과 투자 아이템을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투자자들이 매우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시장에서 사업자와 투자자의 관계, 사업자와 고객의 관계는 또한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자와 투자자의 신뢰 관계가 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 깨지게 되면 사업 분야의 투자 환경 전체의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유사 분야의 모든 투자자, 사업자, 전문가들은 동반자며 중요한 파트너다. 이들이 바람직한 협력 관계와 동기부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투자의 선순환과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이번 모태펀드가 시장에서 통찰력을 가지고 투자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투자수익률을 유지함으로써 민간 투자의 선순환과 투자 활성화 정착을 실현하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전충헌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대표 kodic@kod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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