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 한류`는 계속된다

장관진

 2주 만에 중국에서 한국게임 열풍이 다시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한·중 e스포츠 페스티벌’에 이어 지난 4일 칭다오에서 개막된 ‘월드e스포츠 페스티벌’에서도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젊은이들이 주축인 현지 게임팬들은 대회 개막 7시간 전인 4일 정오께부터 삼삼오오 행사장 입구에 모여들더니,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오후 3시께에는 수백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의 인기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 ‘워크래프트3’ 최강자 장재호 선수는 언제나 수십여명의 열성팬에 둘러싸여 사인 공세에 시달리는 유명세를 치렀다. 한 여성 열성팬은 대회장에서 ‘박정석, 조용호 파이팅’이란 피켓을 들고 응원을 보내,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을 어렵게 했다.

 700여 좌석 규모의 행사장도 개막 이후 매시간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찼다.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300여명은 언제나 대회장 옆에서 선 채로 관람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경기 결과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압도하며 e스포츠종주국으로서 입지를 재확인시켜 줬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전 등에서 중국 선수를 연파하며 4명이 모두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중국 팬들이 한수위의 한국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는 아량을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성숙한 분위기와 달리 주최 측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진행은 지난 ‘한·중 e스포츠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도 관람객과 취재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일정이 매번 2∼5시간 늦어져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취재진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 그러나 대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열리는 게임대회에서 3시간 정도 늦어지는 건 기본”이라고 말해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e스포츠는 이제 언어·국경을 초월한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시장환경과 최근의 게임 열기로 볼 때 e스포츠 강국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다. 외국기자의 신분이긴 하지만 이런 가능성을 대회 운영미숙으로 지체시키는 중국 당국이 안타까워 보였다. 칭다오(중국)=장관진기자@전자신문, bbor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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