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관리형 사령탑 업계 맏형 맡을때"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의 이른바 ‘관리형 최고경영자(CEO)’들이 본격적인 2기 체제를 앞두고 이들의 역할이 재조명 받고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과 정병철 LG CNS 사장은 각각 지난 2003년 1월 CEO로 임명됐다. 올 연말 유임되면 3년 임기의 제2기 체제를 시작하게 된다. 윤석경 SK C&C 사장은 올 봄 3년 임기를 넘기고 재신임을 받아 이미 2기를 시작했다.

 이 3개사의 CEO는 SI업계에서 ‘관리형’을 대표하는 사령탑으로 모두 2기 체제에 돌입하면 만 3년 이상의 장수 CEO 대열에 접어들게 된다.

 내년도 경영 목표를 수립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업계 초미 관심사는 현직 CEO의 연임 여부다. 특히 삼성SDS와 LG CNS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CEO가 2기 체제를 맞을 경우 관리형 CEO가 성공했다는 평가와 매한가지인만큼 SI업계 CEO의 역할과 개념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실 다지기·사세 확장 성공=관리형 CEO가 그간 추구해온 제1의 경영 방침은 내실 다지기다. 대기업의 경우 일정 정도 방만한 경영을 정비하기 위한 일종의 ‘구원투수’ 혹은 ‘해결사’ 역할을 부임받았다는 게 당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또 중견기업들이 외부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워낙 격차가 크게 벌어진 조건에서 사세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가’를 선택한 특별 조치였다. 실제 이런 이유로 각 업체 CEO들은 조직 및 사업 정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등을 가장 중요한 기업 경영의 원칙으로 세웠고, 아직까지 이런 기조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관리형 CEO 절반의 성공=이렇게 형성된 CEO 구도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으로서 어느 때보다 수익성을 강화하는 등 기업 내실을 다지게 됐고,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업계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프로젝트를 둘러싼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 것을 계기로 이들 CEO 간에 업계 전체를 아우르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I 시장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관리형 CEO가 중요시되는 것은 대세지만 개별 업체와 SI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딩 업체 CEO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견 SI A업체 CEO는 “과거 대형 SI업체 CEO들은 산업 활성화나 업계 상생을 위해 전체를 아우르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90년대 중반, 당시 산업을 함께 부흥시키려는 공동 노력을 펼친 CEO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볼 때”라고 지적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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