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이 주관하는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래첨단 산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정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학·연·관 분야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안치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방송연구단 단장과 김대식 이동통신연구단 이동컨버전스연구 그룹장이 연사로 참석, 융합서비스 발전현황과 컨버전스 시대의 이동통신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첨단 미래산업이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재인(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주제발표에서 2010년 이후 ‘사물 대 사물 커뮤니케이션’이 보급될 것이라고 했는데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 이미 90년대초 ISDN을 얘기하면서 지금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모습들을 예측했었으나 실제 구현되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보안과 사생활 보호다. 이것이 디지털 서비스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개발이 되더라도 기술 사용이 지연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김대식 : ‘사물대 사물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하게 2010년에 보급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4세대 이동통신 시대 개막이 2010년경이라고 예측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진행경로를 그린 것이다. 큰 흐름이 인간 대 인간 커뮤니케이션->인간 대 기계 커뮤니케이션->사물 대 사물 커뮤니케이션 순으로 진행될 것이란 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정태명:정보보안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DB나 OS를 만들때 정보보안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했다. 결국 방화벽 같은 수단을 통해 객체를 지키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최근에는 객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하려는 노력들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홈네트워크에서 가스 기능을 제어할 때 셋톱박스에 원격제어와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가스 운영 부분 자체에 온도를 제어하는 기능이 제공될 것이다.
종전의 정보보안이 외부 해킹으로부터의 보호를 의미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실수 등에도 대응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정보보호 패러다임에만 유지한다면 선진국들에게 뒤떨어질 것이다.
◇안치득:기술개발과 서비스 측면에선 얘기한다면 외국에서 현재 서비스중인 기술들이 꼭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존재 여부와 시장 장악력에 있다. 외국의 유명 서비스 업체는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기술 이외의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싶다. 예를 들어 DMB서비스도 우리 기술로만 개발했으면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개발 단계부터 해외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게 올바른 판단이라고 본다.
◇손대일(유비테크놀러지스 대표):현재 30대 이하 디지털 세대는 정보통신 서비스에 있어 매우 우수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화 서비스에 무딘 그 윗세대와 대비된다. 이동통신의 발전방향과 융합화 추세가 우리 세대에게 과연 무엇인지, 무슨 의미를 갖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대식:정보화 서비스의 수준이 어떻든지 나이가 들면 입출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컨대 단말기 자체가 하나의 CPU가 되고 입출력 기기는 근처에 있는 장비를 이용하는 형태도 나올 수 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좌석앞에 설치된 모니터를 자신의 컴퓨터 처럼 사용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제호(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의사):인터넷이 기존 신문 뉴스의 유통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처럼 방송통신융합이 본격화되면 전통적인 TV의 위상과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문자중심인 블로그도 비디오 블로그로 진화해 하나의 방송처럼 인터넷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방송 역시 일방적인 내용을 단방향적으로 제공하는 형태에서 다채널 상호연동성의 특성을 갖추면서 발전할 것 같다.
◇윤승금(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교수)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는 필연적이다. 디지털 세대는 별로 가진 것이 없는 세대다. 따라서 보안이나 해킹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비교적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가진 것이 있는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와 왠만해선 친해지기 힘들고 남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성세대는 디지털로 연결되는 금융 상품에 별로 신뢰하지 않는 다. 기득권층의 아날로그적인 마인드를 디지털적 사고로 변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게 필요하다.
정리=이규태기자@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