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한국과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84년에 삼성전자가 64k D램을 출시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세계 1위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 외에도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가는 것을 보니 좋습니다.”
반도체 설계도구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이 자사의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행사인 ‘멘토그래픽스 EDA 테크포럼’ 강연과 고객 방문 등을 위해 방한했다.
지난 82년부터 11년간 TI 및 데이터시스템그룹의 직원으로, 93년부터는 멘토그래픽스의 CEO로서 한국을 찾은 라인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멘토그래픽스가 무엇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가 최근의 고민”이라고 30일 털어놨다.
그는 고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문제가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다른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특화 툴을 공급,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LG,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과 함께 국내의 팹리스 반도체 업체 등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라인스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창업 벤처를 대상으로 비싼 툴을 염가로 사용한 뒤 향후 비용을 받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몇몇 한국 팹리스들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스 회장은 국내의 반도체 및 시스템 설계 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기술로는 점점 복잡해지는 시스템을 설계하기 힘듭니다. 벤처기업들도 새로운 기술을 수용해야만 급변하는 시장의 조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인스 회장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고객 수가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이 발전해 한국에서 더 많은 고객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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