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콘텐츠업계 `위피 맞손`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의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업체와 콘텐츠업체들이 상호 공조 방안 마련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피 플랫폼 개발사 단체인 위피진흥협회(회장 김종식)와 모바일 게임개발사 단체인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회장 오성민)는 최근 잇달아 협의 모임을 갖고 국가 표준인 위피의 활성화를 위해 △상시 공모전 개최 △기술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상설화 △위피 공동 테스트 베드 구축 등 세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위피 단말기의 보급이 저조해 콘텐츠 개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위피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양 협회의 공조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양 협회는 위피 도입 취지의 근본 목적인 이통 3사 간의 플랫폼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위피 관련업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공모전 상설화를 모색중이다.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공모전을 개최, 여기서 당선된 콘텐츠를 이통 3사를 통해 동시에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이통사 간 위피 플랫폼 호환성이 결여된 데다 타 이통사에 서비스된 콘텐츠에 대해 이통사들이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관행 때문에 위피 콘텐츠 개발이 활기를 띠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모전이라는 장치를 도입, CP들의 이통사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콘텐츠 개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또 콘텐츠 개발사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표준화 이슈 등을 공유하기 위해 양 협회의 의사소통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상설 기구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플랫폼 업체별로 각기 진행하던 기술지원 체계를 일원화해 콘텐츠 업체들의 위피 대응을 더욱 원활케 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위피 콘텐츠를 테스트할 수 있는 통합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그간 각 이통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테스트베드를 통합, 플랫폼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오성민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장은 “위피폰이 이제 500만대 가량 보급돼 이통 3사를 통한 콘텐츠 공동 서비스만 가능해지면 위피 시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라며 “공조 방안이 현실화되면 콘텐츠업체들도 위피 버전을 우선 개발하고 추후 타 플랫폼 버전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두 협회는 이번주 세부 공조 방안이 마련되면 정통부에도 건의, 위피 교육 사업 등 정부 지원책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모색된 공조 방안이 현실화되려면 이통 3사의 동참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데 정통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식 위피진흥협회장은 “위피 발전의 우선 과제 중 하나인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양 협회가 함께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의무화 이후에도 위피가 명실 공히 국가 표준으로 자리잡기까지 극복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만큼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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