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차량 시승기...시속 120Km 차안에서 화상통화 오케이

 ‘시속 120㎞로 달리는 차안에서 친구와 화상통화를 즐긴다.’

 끊김없는 유비쿼터스 세상의 총아, ‘와이브로(WiBro)’를 드디어 만났다. 수년간 통상·표준·시장성 문제 등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우리 기술력으로 일궈낸 ‘옥동자’가 29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삼성4G포럼 2005’는 한마디로 와이브로의 탄생 축하연이었다. 참석한 20여개국 140여명 IT전문가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와이브로 시연 차량에 탑승, 다가올 4G시대를 와이브로를 통해 한껏 느꼈다.

 삼성의 이번 와이브로 시연의 핵심은 시속 120Km 주행중에도 인터넷방송과 화상통화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핸드오버(Hand Over) 기술. 기지국이 바뀌더라도 사용자가 전혀 인식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신라호텔을 출발한 차량안에는 노트북을 TV로 연결, 4G포럼의 각종 세션이 실시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차량이 제주관광센터를 지날쯤 MSN 화상메신저가 뜨면서 쉬리 언덕에 나가 있는 삼성 직원이 기자와의 영상통화를 요구했다.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져 있는 지점이었지만 “잘 들려요?”하는 음성은 일반 이동전화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전달됐다. 반면 화면은 2∼3초 정도 느리게 움직였다. 음성코딩보다는 영상코딩이 어렵고 데이터 용량도 많기 때문이라는 게 차내 안내를 맡은 양장훈 책임연구원의 설명.

 시연 차량이 제주컨벤션센터를 돌아 내리막길에서 80㎞/h로 달리면서 다른 기지국으로 핸드오버를 시도했다. 1.5Mbps였던 데이터 속도가 800Kbps로 뚝 떨어졌다. 순간 인터넷이 끊길까 걱정하던 기자의 우려도 잠시. 1∼2초내 다시 연결 속도가 1.5Mbps로 올랐다. 동영상과 화상전화는 그대로 연결됐다. 양 연구원은 “제주는 제한속도가 80㎞/h라서 더 달리기가 어렵지만 수원에서는 120㎞/h에서도 핸드오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지국 셀ID가 5에서 7로, 다시 7에서 5로 바뀌었다. CNN 웹사이트에서는 ‘제주 날씨가 현재 섭씨 23도, 다소 구름’이라고 중계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기자 손에 작고 예쁜 단말이 쥐어지지 않았다는 점. 김윤성 책임연구원은 “노트북에 연결된 FPGA보드가 곧 손톱만한 칩으로 바뀌어 10월 중순에는 이를 탑재한 와이브로 전용 PDA와 노트북이 선보일 것”이라면서 “이 때는 3D 게임과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서비스가 함께 제공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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