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멩`삼섬`에서 `애미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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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짝퉁 휴대폰 제조사 및 유통업체에 대해 법적 제재까지 염두에 둔 초강수를 들고 나선 것은 유사상품 범람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지난 5월 숙명여대에서 열린 특별 초청강연회에서 유사상품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배경=삼성전자가 짝퉁 휴대폰 퇴치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블루블랙폰, 벤츠폰 등 자사의 명품 휴대폰에 대한 유사상품까지 등장하는 등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짝퉁 휴대폰이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정품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팔리면서 유통질서 파괴도 우려된다.

 실제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 및 삼성 애니콜 휴대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로열티가 높아지면서 유사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디자인 및 상표를 모방한 짝퉁 휴대폰 제품은 삼성전자가 연간 중국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의 10∼12%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황=현재 중국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Anycall)을 변형시킨 애미콜(Amycall)을 비롯해 회사 이름이 삼성과 비슷한 ‘SAMSUMG’로 적힌 단말기가 유통되고 있다.

 짝퉁 휴대폰은 정보기기 및 휴대폰 생산공장이 밀집한 중국 광둥성 선전 일대에서 대량으로 제조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삼멩(SAMMENG) 휴대폰도 등장했으며, 휴대폰 목걸이용 줄에는 삼성생명 기업광고인 브라보 유어 라이프(Brovo your life)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휴대폰 뒷면에는 ‘삼섬(SAMSUMG) 모바일 닷컴’이라는 존재하지 않은 사이트가 새겨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유사 휴대폰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들어 일부 업체가 휴대폰 설계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는 3차원(3D) 측정기를 이용해 금형을 그대로 카피하고 있다”며 “또한 밀수출되는 일부 중고 휴대폰도 미투(Me-too) 제품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과 전망=삼성전자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짝퉁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는 소형 자동차, MP3플레이어, 소주, 화장품 등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면 무엇이든지 모방상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짝퉁 제품 단속의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들이 많은 데다 한국과 다른 법률체계를 가진 중국에서 제재가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중국은 특허권 등에 대해 먼저 개발하거나 사용한 업체가 아니라 먼저 등록한 업체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사진: 중국 광둥성 선전 일대에서 대량으로 제조되고 있는 ‘삼멩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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