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 중 하나가 망개방이 아닐까 싶다. 무선망을 몇 개의 이동통신사가 과점하지 않고 개인과 기업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망개방 사업은 지난해부터 그 시작점을 찍지 못해 지연돼오다 올해 실질적으로 막을 올렸다. 과점하던 망을 풀자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아주 간단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이 망개방 사업에는 기존, 신규 모바일접속 서비스는 물론 여러 분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현재까지 모바일망에 접속할 수 있는 상용화된 접속방식으로는 핫넘버와 WINC(모바일주소)가 있다. 핫넘버는 콜백 방식의 접속체계로 **234+통화키를 누르면 내 폰으로 콜백 문자가 도착하고, 그 문자를 통해 특정망으로 접속하는 형식이다. WINC는 234#79+핫키(Nate, Multipack, ez-i)를 누르면 특정망으로 바로 접속되는 서비스이다. 그런데 핫넘버 방식은 2단계를 거쳐야한다는 점에서, WINC는 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부터 234+핫키 방식의 쉽고 간단한 접속방식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WINC 익스프레스 서비스다. 망을 과금없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더라도 접속 과정이 어려우면 소비자의 접촉빈도가 떨어지는 법. 망개방 시기에 맞춰 나온 WINC익스프레스 서비스가 망개방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WINC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골드넘버를 따기위한 CP간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지면서 의미없는 출혈만 가중시킨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등록방침에 따르면 영문 홈페이지 주소가 ‘www.e3net.co.kr’ 일 경우 핸드폰 키패드에 맞춰 33638이라는 WINC 번호가 할당된다. 때문에 33638#79, 33638#1 등의 WINC번호만 등록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번호를 어떤 회사가 많이 가지고 있었느냐가 ‘33638+핫키’의 WINC 익스프레스 번호를 얻는데 주요한 요인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사의 모바일 홈페이지 주소에 맞는 골드넘버를 따기 위해 필요없는 영문도메인과 WINC번호를 사야하는 ‘의미없는 출혈’이 가중되고 있고, 도메인관련 회사와 WINC등록 회사만 어부지리식의 수익을 얻고 있다.
망개방에서 대형포털과 중소 CP간의 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정부시책의 의도는 현재 과점돼 있는 무선망을 풀어 여러 기업과 개인이 홈페이지처럼 자사의 정보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만 몇가지 걸림돌이 우려된다.
먼저 개인 도메인처럼 무선 망개방 시에도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주소가 있어야하는데 현재 WINC 익스프레스의 경우 1년에 33만원이라는 과금정책 때문에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망개방 이후 경쟁체제에 돌입하면 자금력을 갖춘 대형포털들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여러 오픈 이벤트를 통해 시장을 잠식할 것이 우려되며 결국 당초 의도와 달리 소규모 CP들에게는 크게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다.
밝은 곳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뒷따라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망개방이라는 개념에도 동전의 양면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앞면도 중요하지만 그 뒷면까지 챙겨봐야 그 동전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쓰리넷 성영숙 대표 one@e3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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