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겨냥한 해킹 위협 늘어

 해커들이 변종바이러스의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 시스템 보안 프로세스의 취약점을 적극 파고들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주 타임워너와 CNN, 디즈니, ABC,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의 컴퓨터를 마비시켰던 웜 바이러스의 감염률은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윈도 OS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새로운 웜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확산된 바이러스는 기존 웜과 달리 인터넷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시스템에 연결돼 해커가 추가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등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컴퓨터에서 계속 생존하면서 컴퓨터를 사실상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수백, 수천대의 거대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에는 특히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보안 기업들이 윈도2000 OS의 취약점을 개선한 패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업의 시스템 관리자들은 컴퓨터 망의 안전을 위해서 여전히 수많은 네트워크 컴퓨터를 테스트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보안업체인 퀄리스사의 게하드 에스첼벡 CTO는 “기업들은 인터넷에 노출됐던 컴퓨터 패치를 위해 평균 21일, 내부 네트워크의 컴퓨터들을 패치하기 위해 62일을 소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빨라진 변종 웜 등장 속도는 보안패치 프로세스에 대한 재고를 요하고 있다. 에스첼벡 CTO는 “지난주까지 새로운 공격에 취약한 시스템들의 절반 이상이 패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이러스 경고가 나올 때마다 즉시 패치를 단행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촉발한 조톱(Zotob)웜은 ‘Diabl0’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해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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