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S]새 킬러앱 `실크로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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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6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산업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위치정보서비스(LBS)가 개화기를 맞았다. 위치정보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위치정보법)이 지난달 28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또는 이동성이 있는 물건의 소유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위치정보를 수집·이용 또는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일단 이용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그러나 위치정보서비스 업계에서는 위치정보법 통과로 법 테두리 안에서 위치정보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위치정보사업자와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를 구분해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LBS 산업 ‘부상’=LBS산업협회는 국내 각 사업자의 의견과 전망을 분석, LBS산업이 2006년 1조2400억원 규모, 2007년에는 1조65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OVUM에 따르면 2006년에는 국내 이동통신 전체 사용자의 50% 가량이 LBS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ARC그룹은 전세계 무선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에서 LBS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3.7%에서 2007년에는 28.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LBS사업자의 총수익은 99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했다. 한국시장도 2006년 6억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산업 규모는 수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유비쿼터스 시대, 전방위·고정밀 측위기술이 개발되면 위치인식이 가능한 센서의 수가 급증해 다뤄야 할 위치정보가 현재보다 수백∼수천 배 증가할 것이며 응용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06년 상용화가 예정된 지상파LBS도 서비스 준비중이다. 이는 위성과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제공되던 한정된 서비스에서 진전돼 폭넓고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BS산업은 서비스 이용자와 네트워크 사업자,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업체가 각각 연계가 깊어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긴급통신서비스 등 생활 안전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향후 국가 인프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통신사업자와 위치측위 업체는 물론이고 LBS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콘텐츠 업체에 이르기까지 각 산업주체가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고 신규서비스 발굴 가능성도 높다.

 김춘석 LBS산업협의회 본부장은 “LBS산업은 유통, 물류, 제조업에서부터 개인에까지 전체 경제주체에 해당되는 산업이고 각 주체 간 연관성 및 파급성이 매우 높아 관계 설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며 “각 사업자는 사업 기회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u-LBS로 간다=LBS산업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위치정보가 핵심 개인정보로 부각됨에 따라 정보를 통제하려는 개인의 힘이 커져 LBS산업이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은 힘들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도 주요 LBS사업자인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이 폐쇄형 플랫폼을 채택, 상호운용성 결여로 인해 동일 서비스의 중복개발 및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LBS 응용서비스 개발에 유사 기능의 컴포넌트 및 콘텐츠 중복개발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완 ETRI LBS연구팀장은 “개방형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LBS 핵심 기술을 공통으로 개발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ETRI는 개방형 LBS 미들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핵심 공동 컴포넌트와 LBS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LBS산업이 u-LBS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GPS나 셀(Cell) 등 위치획득 방법이 제한돼 있으나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다양한 위치획득 방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또는 허가된 소수 사용자)의 위치정보 및 주변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개념의 LBS에서 지구상에 무수히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센서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u-LBS의 개념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BS산업협의회 관계자는 “단순히 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응용 분야가 센서의 위치와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들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응용으로 확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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