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소리바다` 파문 이나

 중국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의 MP3 검색서비스에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중 하나인 ‘넷이즈(網易)’가 15일부터 MP3 음악검색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 향후 바이두·시나 등 중국의 다른 포털들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MP3 검색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나스닥 상장을 통해 국제 자본시장에 편입된 중국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저작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넷이즈, MP3 검색서비스 중단=1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대표 포털인 넷이즈가 MP3 음악파일 검색서비스를 15일부로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비록 MP3 서비스의 해적행위와 직접 관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적재산권 위반행위에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넷이즈는 음반 제작자나 가수들의 저작권 승인을 받게 되면 음악 검색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넷이즈의 이번 입장 표명은 MP3 음악 검색이 해적판 음반 유통을 사실상 조장하고 있다는 음반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상장 업체들, 발등의 불=넷이즈는 온라인 게임사업 부문에서 수입의 80%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어 이번 음악 검색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닷컴은 사정이 다르다. MP3 검색서비스는 바이두의 전체 검색건수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현금 창출원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 회사는 음반사들로부터 MP3 검색서비스에 대한 저작권 침해 혐의로 중국 법원에 제소됐다. 게다가 나스닥 진출 첫날 무려 353%나 주가가 뛰어오르는 등 미국 증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넷이즈의 행보를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바라볼수만 없는 상황이다.

 바이두는 넷이즈의 조치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중국 최대 포털로 나스닥 상장업체인 시나닷컴을 포함, 많은 기업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중국에 진출한 구글은 이같은 문제를 감안, 아예 MP3 검색서비스를 제외하고 있다.

 ◇중국 당국, 규제 고삐 당길듯=디지털 저작권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잇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검색엔진들이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음반 제작자들은 불법복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검색 업체들을 겨냥해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디지털 저작권관리회사인 R2G는 최근 강화된 저작권감독법에 기반, 바이두가 MP3 서비스에 연결된 해적음악파일 링크 수천개를 차단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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