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사, DVD 판매 부진 "새 수익원 찾아라"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DVD 사업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은 ‘포스트 DVD’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월트디즈니·드림웍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DVD 사업 등 영화 부문의 영업손실이 커지자 DVD를 대신할 신종 사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포스트 DVD 분야는 콘텐츠, 모바일 등을 활용한 배급·전송기술 분야다. 앞으로는 영화를 극장이나 가정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등 이동성 높은 단말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라도 즐길 수 있는 오락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 내정자는 지난 주 열린 결산설명회 자리에서 “콘텐츠의 질, 배급·전송기술, 해외 사업 등 3가지를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 유망산업으로 ‘배급·전송기술’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를 위해 휴대폰 사업부문인 ‘디즈니모바일’을 내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주요 콘텐츠의 휴대폰 전송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거는 사업 초년도에 손실이 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의 사업 구도를 계속 끌고 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디즈니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인기 스포츠 채널인 ESPN 등 TV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영화나 DVD 사업 등 영화 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 2800만달러 영업이익에서 올해는 34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가장 큰 원인은 DVD 판매 부진이었다.

 이 같은 DVD 시장의 부진은 디즈니 외 다른 대형 영화사에도 영향을 줬다. 드림웍스애니메이션SKG는 지난 1분기에 ‘슈렉2’ DVD 판매가 부진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4600만달러 흑자에서 3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드림웍스 측은 “DVD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모바일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검토 중이며 하반기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디즈니와 공동 제작한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도 흑자 폭이 66%나 줄었다.

 한편 미국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1∼6월 DVD 매출은 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지난 해의 26% 신장률과 비교하면 어림도 없다.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각 가정의 DVD 보유가 늘어나면서 작품을 고르는 수준이 높아졌으며 DVD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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