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될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음영지역 중계망 기술은 기존표준과의 호환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이는 현재 제안된 망식별기술(NIS)과 일부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각 주체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표준제정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 제2차 음영지역 중계망 실무반 회의에서 참여사들의 송·수신 정합표준 요구사항을 제안받은 결과 △기존 표준에 따라 개발된 단말기와 역호환성 확보 △지상의 방송망에 영향주지 않을 것 △로열티 부담 최소화 등이 제안됐다. 즉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망식별부호(NIS)를 도입하더라도 기존 표준에 따라 개발된 단말기 작동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NIS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현 표준의 옵션사항인 TII(Transmitter Identification Information) 값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옵션사항인 TII 값을 무료 신호를 받기 위해서도 사용해야 하는 것 자체가 표준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NIS로는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제안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옵션은 사업자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필요에 의해 옵션을 적용하게 되면 제조사들이 구현할 수 있게 기술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역호환성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제조업체들은 기존 표준에 따라 개발된 제품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더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KTF 측은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을 위해 사실상 수신제한시스템(CAS)을 도입하는 것인데, CAS 적용이 안된 망에서도 수신돼야 한다는 것은 CAS를 적용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무반 차기 회의일정은 이달 23일이며, 이번에 접수된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각 개별기술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안에 대한 입장차가 첨예해 의견수렴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영권 실무반장은 “개별 기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며 “각 기술에 대한 검토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르면 이달 말쯤 표준기술에 대한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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