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244]제2부:사례연구(26)R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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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한 할인점에서 매장 고객관계관리(CRM)를 위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카트’를 개발, 시연회를 가져 화제를 모았다.

이 업체는 쇼핑카트에 RFID 태그를 내장해 매장 내 각 코너에 설치된 안테나, 리더기 등을 통해 고객의 각종 쇼핑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사례는 국내 유통업계에 향후 `유통 혁명`을 가져올 매개체로 지목돼 온 RFID 기술을 본격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주목됐다.

전성태 한국RFID/USN협회 실장은 “지금까지 고객의 장바구니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RFID 카트를 통해 고객의 쇼핑패턴을 과학적으로 분석, 한 차원 진보된 매장 CRM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RFID는 유비쿼터스컴퓨팅의 핵심요소로 부각되는 기술이다. IT산업은 물론 국방·조달·건설·교통·의료 등 공공부문과 물류·유통·제조·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기존의 산업구조는 물론, 인간의 생활방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급성장하는 산업=지난해 1월 ETRI와 IDTechEX가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RFID 시장규모는 2006년 40억 달러 규모에서 2010년 10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USN 분야는 77억 달러에서 668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른 RFID/USN 전체 시장은 2006년 117억 달러에서 2010년 76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총무성에선 일본의 USN 시장규모를 2007년 8621억 엔에서 2010년 1조2389억 엔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향후 주요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방재·재해대책 △방범·보안 △농업 △환경보전 △의료·복지 △시설제어 △사무·업무 △교통 △구조물 관리 △물류마케팅 등 10개 분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방범.보안이 4234억 엔, 교통이 3985억 엔, 방재재해대책 시장이 2629억 엔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뒤지지 않는 국내 기술·인프라= 국내는 IT839전략 추진으로 브로드밴드 인프라의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디지털 컨버전스에 의한 디바이스, 서비스, 네트워크의 진화, 유무선 통합 환경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통합이 빠르게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기반에 힘입어 올해 국내 RFID시장은 4.3억 달러에서 2006년에는 약 2배에 달하는 8.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세는 이어져 2010년에는 약 38.9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010년까지의 RFID/USN 시장 규모와 중장기적인 인력 수급현황을 고려한 2010년까지 소요 인력 측면에서도 지난해 2300여 명 수준에서 2008년 2만 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RFID는 대부분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파일롯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들어 실질적인 구축사업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른 RFID 관련 서비스시장규모도 늘어나 지난해 약 1.3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약 75%로 성장, 오는 2008년에는 약 2.09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RFID시장 선도= 정통부는 RFID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한 관련 기술개발과 시범사업 등에 올해 3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2010년까지 총 1626억 원을 투입해 RFID 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2007년까지 전 세계 RFID 시장의 5%(약 9.5억 달러)를 점유하고, 2010년에는 세계 RFID/USN 시장의 7%(약 53.7억 달러)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기업의 RFID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약 5억 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한 기업이 34.1%로 나타났으며 향후 예산편성액과 RFID관련 산업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RFID 도입 시 80%의 업무개선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는 향후 국내 RFID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RFID/USN협회는 “현재 국내 RFID산업은 정부의 주도적 정책 하에서 시행된 공공부분의 RFID 도입을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민간부분에서도 RFID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정부는 정책·제도, 시범서비스, 기술, 수요 등의 4가지 측면을 고려해 향후 민간 부분이 RFID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시장 향해 뛴다-세연테크놀로지

급성장하는 국내 RFID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RFID전문 업체가 있다. 국내에 RFID가 많이 알려 지지 않았던 2001년 1월에 세연테크놀로지는 RFID HW분야에 뛰어든 이 업체가 바로 세연테크놀로지(대표 손영전)다.

해외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당시의 국내 RFID시장 환경에서 원천기술 개발을 고집한 세연은 4년 만에 자체 기술진에 의한 제품개발에 성공, RFID 원천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125KHz, 134.2KHz, 13.56MHz, 900MHz)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손영전 사장은 “세연이 중점을 두고 개발하는 분야는 기존 바코드 시스템의 전반적인 부분을 대체하면서 첨단 산업의 공장자동화 분야, 유통·물류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세연이 가장 먼저 내놓은 제품이 바로 지난 2002년에 개발된 PDA 장착형 휴대형 제품 ‘SKY404’다.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해외제품과 비교해 우수함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LCD 공장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정관리와 생산관리 등 공장자동화를 위한 ‘REM125’, ‘REM1356’과 ‘TRA-5’, ‘WIM125’ 등도 세연이 자랑하는 주력제품이다.

올해는 교육용 기자재 판매업체인 ED와의 RFID 교육용장비 판매계약과 ‘우리아이 안심이 서비스’의 원포유텔레콤과의 단말기 공급계약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통부 RFID 시범과제 중 하나인 ‘RFID를 이용한 수입쇠고기 추적 서비스’를 완성해 개발한 900MHz 리더 ‘SKY900M’은 장거리 인식용 리더다. 이 제품은 물류창고 시설 등에서 대량의 제품을 동시에 인식하거나 물품의 정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으로 무선랜이나 CDMA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세연의 제품은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노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시 정통부장관의 ‘쇼앤텔(Show&Tell) 마케팅’에서는 가축 사료섭취와 예방접종, 체중관리, 위치추적 등이 RFID기술로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을 상세히 소개, 브라질 축산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RFID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올해 칠레대학의 RFID 관리 시스템 구축계약을 성사시킨바 있다. 세연은 지난해 전년대비 240% 성장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기고-김신배 한국RFID/USN협회 회장

RFID태그(무선 태그)가 우리의 미래를 여는 산업과 생활의 새로운 쌀로 새삼 각광을 받기 시작 한지도 2년 가까이 된다. 정보화 사회에 이은 유비쿼터스 사회의 전령사로서, 우리에게 차세대 선도산업의 씨앗으로 다가선 RFID/USN의 세계는 이제 막 여명기를 맞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 정보화 사회의 선두에 자리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우리가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로 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와 세계에 보여 줘야 할 때다. 그것은 앞선 자의 마땅하고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맞을 세상을 유비쿼터스 사회로 보고 유비쿼터스 코리아를 내걸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정보사회의 바탕 없이는 접근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이룩한 우리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산업이 정보사회 구축의 구동력이었듯이, 차세대 유비쿼터스 사회 구축을 위한 구동력을 찾아야 할 때다. 그 차세대를 위한 파워 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 박형 디스플레이 등 현재의 주도산업들과는 달리 보다 광범한 영향력과 파급력을 발휘하여 생존환경은 물론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는 바이오와 로봇, 나노 등의 분야를 차세대 인더스트리로 보고, 기초연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차세대 선도 산업’이라는 관점에서는 지난날의 정보통신 이상의 무한한 확산력을 내재하고 있는 RFID/USN 만한 것을 찾기는 힘들다.

우리는 이러한 차세대 선도 산업을 구현, 발전시키고자 한국RFID/USN협회를 설립했으며 정부와 업계의 지원과 동참에 힘입어 RFID/USN의 홍보와 사업화를 위한 시범사업은 물론 표준화를 비롯한 사업기반 조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아직도 RFID/USN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문제들이 도처에 산적해 있다. 일부 기술선도 기업으로부터의 특허문제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 표준문제 등에도 우리 기업들의 적절한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저주파 대역에서의 주파수 할당 및 기술기준 등도 조속히 마련돼야 하고 개인정보보호 등 법제도 환경 개선 문제도 당면 과제다.

더불어 RFID/USN 수요 활성화를 위한 정부·공공분야의 도입촉진 정책과 함께, 민간부문에서의 여러 산업분야는 물론 제조·물류·유통 등 각 분야의 계속적 생존을 위한 거시적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치밀한 로드맵 설정작업도 절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정부는 물론 각 분야의 경제주체들의 선도적인 RFID/USN 도입으로 유비쿼터스사회 구축을 위한 기폭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회적 활력소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소명감에 이해와 격려로써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도 선도 국가일 수 있도록 지원과 함께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있기를 바란다.

★평균별점

마케팅 ☆☆☆☆

기술 ☆☆☆☆☆

생산시스템 ☆☆☆☆☆

사람 ☆☆☆☆☆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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