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당시 처음 ‘테일즈위버’를 접한 김정현(18)군은 요즘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테일즈위버’의 팬사이트인 ‘테일즈월드’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김 군은 컴퓨터 앞에 앉아 ‘테일즈위버’ 유저들에게 고수 팁이나 게임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얘기거리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 콤보공격과 깊이 있는 스토리에 푹 빠져
김 군이 ‘테일즈위버’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소프트맥스의 캐주얼 게임인 ‘포리프’를 즐겼던 그는 ‘테일즈위버’의 캐릭터가 ‘포리프’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클로즈베타 신청을 했다. ‘테일즈위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게임을 시작한 김 군은 게임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당시에는 콤보를 활용한 게임이 드물었는데 ‘테일즈위버’에서는 콤보로 자신만의 공격을 구사할 수 있었다. 또한 스토리가 있다는 점도 ‘테일즈위버’에 빠져들게 한 요소다.
소설 ‘룬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스토리도 탄탄해 게임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그로 하여금 게임에 빠지게 한 것은 캐릭터가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귀엽고 이뻐서다. 이처럼 게임에 대해 예찬론을 펼쳤던 김 군은 한때 ‘테일즈위버’를 과감하게 접었었다.
당시 ‘테일즈위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저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과 함께 렉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1년전부터 ‘테일즈위버’를 다시 시작했다. 이 게임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다른 온라인게임을 통해서는 맛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테일즈위버’를 무려 3년 넘게 했지만 레벨이 겨우 116 머물고 있는 이유다.
한달동안 열심히 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중하급 정도의 레벨이다. 그러나 다시 컴백한 그는 레벨과 상관없이 게임상에서 늘 즐겁다. 현재 destine라는 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군은 ‘테일즈위버’내에서 수다쟁이 학생으로 통한다.
“‘테일즈위버’에서 저는 주로 사람들과 잡담을 많이 해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한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게임은 오래 하지만 그래서 레벨은 다른 사람들보다 무척 낮은편이죠”
# 게임기획자 꿈 키워
‘테일즈위버’를 즐기면서 김 군은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게임개발자의 꿈을 키웠던 그에게 ‘테일즈위버’는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줬다. ‘나도 이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서 그는 프로그래머에서 게임기획자로 자신의 꿈을 바꿨다.
‘테일즈위버’가 개발력보다는 기획력이 뛰어난 게임이기 때문에 ‘테일즈위버’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자가 되는 것이 낫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게임을 하면서 늘 왜 이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켰을까라는 고민 등을 한다. 김 군이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은 온라인스포츠 게임이다. 현재 봇물처럼 온라인 스포츠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김 군은 이들과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토리가 있는 스포츠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비록 지금 이들 게임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게임은 없잖아요. 조금씩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게임개발에 뛰어들 거예요”
# 운영 등에 더 신경 써주길
김 군이 ‘테일즈위버’를 접었던 이유는 게임의 불안정성 때문이었다. 접었을 당시보다는 현재 게임을 하는데 별무리가 없지만 렉이 사라진것은 아니다. 비록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렉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지만 노력은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군이 볼때 전혀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사가 너무 게임에 대해 무신경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토로했다. 업그레이드나 게임의 패치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재미를 얻기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김 군이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부분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너무 더디다는 점이다. 이미 3년이 된 게임이지만 ‘테일즈위버’는 아직까지 에피소드 1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11챕터가 진행 중인 상태로 한 에피소드는 13챕터로 구성돼 있다.
개발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최근 무료화를 시행한 점에 대해 일부 유저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이 무료로 전환되면서 10배 이상 유저가 늘어났어요.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거죠. 그런데 일부 유저들이 그동안 돈을 내고 게임 한 사람을 바보로 알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얘기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유저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래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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