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제2 금융권 IT 아웃소싱 물꼬 터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 IT 아웃소싱의 물꼬가 터졌다.

 지난 6월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합병으로 공식 출범한 한국투자증권(대표 홍성일)이 최근 주전산센터의 아웃소싱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신영증권이 지난해 8월 증권사 최초로 한국HP와 5년간 IT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번째다. 또 국내 빅3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이달 초 전산 인프라 운영 부문의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IT서비스 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아웃소싱 시장을 겨냥해 온 컴퓨팅 및 시스템통합(SI) 업계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이하 한국증권) 관계자는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IT 인프라 통합을 자체 사옥이 아닌 외부 공간을 임대해 구현하기로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단계적인 이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증권은 지난달 말 주전산센터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현재 2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향후 5년간 약 35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현대정보기술과 데이콤·신세계I&C 컨소시엄이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면 우선 오는 10월께 옛 동원증권의 주전산센터(여의도 소재)가 아웃소싱 사업자의 센터로 이전되고 이어 내년 초에 옛 한투증권의 센터(여의도 소재)가 이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정보기술은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가 한국씨티은행·제일은행 등에 국제 수준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고 데이콤 컨소시엄은 기존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신세계I&C 구로동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내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은 이미 옛 동원증권 재해복구(DR) 센터 서비스를 제공중이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의 아웃소싱 프로젝트는 서비스 평가와 함께 코스콤의 회선 통신료가 쟁점이 되고 있다.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해서는 한국증권이 이용중인 코스콤의 스톡넷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간 연계가 필요한데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센터(용인 소재)를 이용할 경우 시외 구간이라는 점을 들어 코스콤이 기존 요금의 약 두 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정보기술 측은 “마북리센터는 서울 인접지역으로 통신망 구조상 시내외 구간 구분이 의미가 없는데도 두배의 통신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곧 고객사가 아웃소싱 사업자를 선택하는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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