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게임기, 차세대 수종사업 될까

MP3플레이어에 이은 차세대 수종사업에 업계가 골몰한 가운데, 휴대형 게임기가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이 지난 6월 휴대형 게임기 사업에 진출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현원과 코원시스템 등 여타 MP3P 업체도 이르면 연내에 휴대형 게임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DMB단말기를 준비중인 PMP, 셋톱박스 업체들도 게임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어떤 형태로건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형 게임기란 말 그대로 휴대해 가지고 다니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단말기. 소니 PSP와 닌텐도의 NDS가 유명하다. 지원하는 게임 종류에 따라 3D 칩세트가 장착될 수도 있다.

 업계가 휴대형 게임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게임이 소비자를 유도하는 킬러 콘텐츠이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20∼30대 소비층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게임은 10대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10대는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주역이자, MP3P의 잠재 고객층이라는 것도 한몫 한다.

 아울러 게임은 MP3P 업체들에도 신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음악이 복잡한 권리관계 때문에 지금도 논쟁 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게임은 저작권자가 확실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공유하기가 쉽다.

 현원 관계자는 “MP3P는 제조사로서 한계가 있지만, 게임기는 단말기 이외에 제조사가 콘텐츠 부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콘텐츠 수익이 상당 금액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원(대표 송오식)은 9월 말께 내비게이션과 게임 기능에 초점을 맞춘 PMP를 출시할 예정이다.

 3D칩세트가 내장돼 있어 3D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PS2용 비디오 콘솔 게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게임개발사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4인치 와이드 액정에 윈도CE 5.0을 내장할 예정이며, 무선랜 지원여부는 현재 검토중이다.

 이 회사 김영구 이사는 “재미있으면서 캐주얼한 게임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PSP 정도는 아니어도 게임기로 손색이 없을 제품을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A2’ PMP 후속모델로 게임기를 검토하고 있다.

 송영수 이사는 “차기 제품은 내비게이션, DMB, 게임기 등이 될 것”이라며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고, 출시 시기는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레인콤(대표 양덕준)도 ETRI와 그래픽칩 개발업체인 넥서스칩스 등과 협력해 3D엔진을 장착한 휴대형 게임기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무선랜을 장착해 PC용 온라인게임과 유무선 연동될 예정이며, 현재 협력 가능한 국내외 게임업체를 물색중이다. 특히 레인콤은 오픈 플랫폼으로 제품 아키텍처를 설계, 일반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게임 콘텐츠를 개발해 올릴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세계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IDATE에 따르면 연평균 23% 성장해 오는 2008년께는 94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도 올해 1억6000만개에서 2008년에는 1억80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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