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소개할 저주받은 걸작은 코에이의 ‘기타루맨’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게임이다. 컨트롤러를 기타 삼아 연주를 즐기는 리듬게임이다.
스토리 자체도 독특하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 한마디 부칠 재간이 없고 학교에서는 왕따인 주인공. 그는 어느날 전설의 무기 기타루의 계승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180도 변하게 된다. 기타 연주 하나로 여자친구를 얻고 지구의 평화를 위해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사도로 변신하는 것이다.
‘기타루맨’은 단순한 조작법 때문에 누구라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트레이스 라인을 따라가고 노트에 따라 버튼을 눌렀다 떼면 그만이다. 조작법은 간단하지만 주옥같은 음악들이 담겨있어 실제 연주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이 게임에 사용된 곡들은 모두 오리지널 곡으로 장르도 파라파라, 레게, 락, 어쿠스틱 등 다양하고 멜로디 라인과 비트를 강조한 주옥같은 곡들로 구성돼 게임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기타루맨’은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식 발매 됐을 때에는 이렇다할 인기를 얻지 못했다. 게임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5만4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기타루맨’이 정식발매 때에는 별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중고매장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발매 후 2년여간 3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는 데도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기현상은 코에이측에서도 이 게임에 대해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소량만 판매한데다 이 게임 정품을 구매한 유저들이 게임성을 높이 사 소장용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타루맨’에 내려진 저주는 한 공중파 TV의 게임 관련 프로그램에 이 게임이 소개되면서 어느정도 풀렸다. 이 프로그램을 본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찾았고 결국에는 SCEK가 2004년 10월 이 게임을 ‘PS2 빅히트 시리즈’의 하나로 2만6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다시 내놓았던 것이다.
‘기타루맨’은 맨리듬게임 마니아는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과 게임을 함께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작품이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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