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변대규)가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때가 2003년 7월. 벌써 2년이 됐다. 당시 업계는 후발업체로 LCD TV에 나서는 휴맥스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함께 어우러진 전망을 했다.
휴맥스의 LCDTV 사업진출은 향후 셋톱박스 일체형 디지털TV 시장이 메가트랜드가 될 것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LCD TV 시장진출은 당연하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반면 셋톱박스는 디지털 TV의 종속물이 아니라 홈게이트웨이를 주도할 ‘본체’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는 섯부른 판단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LCDTV 성과는=휴맥스의 LCD TV사업은 디스플레이와 인텔리전스라는 두가지 사업전략 아래 추진중이다. 휴맥스는 디지털 컨버전스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으로는 소비자 관여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와 홈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인텔리전스 사업, 두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이들이 연계될 경우 휴맥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전략적 목표로 삼은 1조원대 매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여겼다.
휴맥스는 2003년 LCDTV 사업진출 이후 연구인력 등을 모집, 2004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휴맥스 주력모델은 17인치와 32인치 중심의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
휴맥스는 올초 영국 대형백화점인 존루이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소규모 유통조합인 바잉그룹에 이 제품군을 공급중이다. 올 3월부터는 PVR기능이 내장된 32인치 LCDTV를 출시, 유럽, 호주, 중동지역을 공략중이다.
올 1분기 동안 매출액 1%에 해당하는 6억5000만원어치 LCD TV를 유럽지역에 판매, 시장에 진입했다. 2분기는 이보다 다소 나아진 매출액 5%에 해당하는 40억원 가량의 실적을 거뒀다.
◇성공작일까, 실패작일까=후발업체로 진입한 LCDTV 시장의 장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마쓰시타, 필립스 등 경쟁사의 브랜드 장벽이 완고했고, 대기업제품의 LCD TV 가격인하 등 악재도 생겨났다.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현재 5%에 머물고 있는 매출 비중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10% 내외에 머물러 당분간 주력산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 LCD TV사업의 난관은 또 있다. 예상과는 달리 LCD TV 판매 방식이 셋톱박스와는 전혀 다른 조직과 방식을 거친다는 점이다. TV가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유통조직을 갖는다면 셋톱박스는 오퍼레이터 중심의 영업조직을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휴맥스는 셋톱박스 개발조직은 물론 마케팅 조직도 별도로 운영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회비용 손실도 발생한다.
다른 하나는 셋톱박스의 독자적인 생존능력이다. TV 종속물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면서 PC본체처럼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홈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휴맥스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수직계열화에 의한 사업다각화가 아니라 전혀 다른 별개 형태로 LCD TV사업으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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