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자동화 라인 지그비 도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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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그비(ZigBee)가 생산자동화(FA)라인에 도입된다.

 지그비는 저렴한 가격과 AA건전지 2개로 2년을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최대 6만5000노드까지 늘릴 수 있는 확장성에다 편리한 네트워크 구성, 데이터 오류시 복구가 쉽다는 장점 등을 갖고 있다.

 FA에 적용할 경우 복잡한 유선망을 대체하면서 생산라인을 단순화할 수 있고 생산설비의 교체나 이동도 쉽게할 수 있다. 복잡한 유선망 구성에 비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는 것도 FA시장에서 지그비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31일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국내 대표 제조업체 몇 곳과 지그비를 통한 생산라인 자동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지그비는 새로 선을 깔기 힘들고 생산라인을 자주 바꿔야 하는 시설에 특히 유용하며,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류지호 오렌지로직 사장도 “향후 지그비의 응용 분야는 홈네트워크·헬스케어·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하겠지만 현재 시장은 FA에서 먼저 열리고 있다”며 “회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그비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에는 FA 쪽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로직은 이미 국내 대표기업 한 곳과 생산라인에 지그비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8일 위디츠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그비가 같은 근거리 통신인 블루투스에 비해 FA에서 월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그비는 초기 전원으로 몇 년을 구동할 수 있어 몇 일 단위로 전원을 교체해야 하는 블루투스에 비해 편리하다. 또 블루투스가 일 대 일 통신에 강점이 있는 반면, 지그비는 넓은 지역 다량의 센서와 통신이 가능하다.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생산라인에서 지그비가 더 유용하다는 것.

 누리텔레콤 지그비 사업부장 김영덕 상무는 “블루투스가 전송 속도에서는 앞서지만 음성위주로 개발된 방식인 반면 지그비는 데이터 중심의 통신방식으로 전력 활용, 확장성 등에서 유용하다”며 “사용 범위의 경우 300m로 소개되고 있지만 회사 지그비 제품은 증폭을 통해 1.2㎞ 거리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웨스트테크놀로지리서치(WTRS)는 지그비 칩의 출하가 올해 2100만개에서 내년 8700만개, 2007년에는 2억5000만개에 이르는 등 2009년까지 연평균 2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그비 주 성장분야로는 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킹 등이 꼽히고 있지만 산업자동화 수요도 연평균 198% 성장이 예상됐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용어설명

지그비=IEEE 802.15.4 WPAN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된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저전력·넓은 지역 네트워킹·다수의 디바이스와 통신 등의 특성으로 향후 홈네트워크·헬스케어·공장 자동화·보안 및 빌딩 자동화·가전·자동미터 리더 등에서 고성장이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