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방송수신용 장비라던 개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녹화에 편집, 저장기능, 양방향, 고화질,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홈미디어 센터’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거대 급물살을 타면서 정보가전의 한가운데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개인영상녹화기기(PVR), HD셋톱박스, MHP. 흔히 ‘2세대’ 디지털 셋톱박스라 불리는 것들이다.
PVR는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신할 차세대 녹화 및 영상 재생기이자 디지털 셋톱박스 업계가 홈미디어 센터로 진출하기 위한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시청중인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 다른 프로그램도 재생, 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USB포트를 통해 컴퓨터와도 호환되고 동시녹화, 5.1채널 지원, MP3 음악파일 재생, 화면분할(PIP) 기능까지 구현되고 있다.
HD셋톱박스나 MHP도 ‘2세대’ 디지털 셋톱박스를 주도하기는 마찬가지다. 고화질,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는 제품으로 꼽히면서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각지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업체는 이런 추세에 맞춰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휴맥스, 홈캐스트, 가온미디어, 토필드 등 국내 상당수 회사가 단순한 기능의 디지털 셋톱박스보다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홈미디어센터에 ‘올인’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차세대 디지털 셋톱박스는 ‘저가’를 무기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간격을 벌이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일반 디지털 셋톱박스에 비해 PVR, HD셋톱박스, MHP는 20% 이상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ST마이크로, 커넥선트 등 반도체 회사가 하반기에 방송수신과 IP셋톱 기능을 원칩(One-chip)화한 하이브리드 칩을 출시하면 이같은 고부가 제품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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