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삶의 다양한 부분에 존재한다. 의식주를 비롯해 기호품이나 각종 소모품에도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다. 게임에서도 역시 유행은 존재한다. 게임 전체적으로 봤을 때 RPG나 SLG가 유행을 타는 시기도 있는 것이고 스포츠나 퍼즐 그리고 어드벤처와 같은 게임이 유행을 타는 시기도 있다.
게임 내적으로도 역시 유행은 존재한다. 그것은 비단 콘솔 게임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엔 ‘뮤 온라인’의 유행은 어떻게 변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클로즈 베타 서비스 시절부터 ‘뮤’를 즐겨온 필자는 살아있는 ‘뮤의 역사’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처음 ‘뮤’가 등장 했을 때 지금과 같은 화려한 아이템과 몬스터는 찾아 볼 수도 없었으며 심지어 노리아와 던전의 존재조차 없었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기본세트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착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원거리 몬스터인 ‘리치’가 시야에 들어오면 그야말로 36계 줄행랑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 흑마법사는 ‘뮤 온라인’의 트렌드
지금의 캐릭터야 마나 값 걱정 없이 스킬 사냥에 마법난무형 사냥을 즐기고 있지만 과거의 ‘뮤 온라인’에선 지금과 같은 부르주아식 사냥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흑기사는 무조건 때려잡는 사냥이었으며 그나마 부자 유저들만 가끔씩 차게 되는 마나로 스킬을 날려주는 정도였다. 요정의 스킬은 단발 스킬이었고 화살통이 차지하는 인벤은 3칸, 역시나 흑기사와 마찬가지로 주어지는 마나를 이용한 스킬사냥이 전부였다.
마검사가 없었던 그때 그 시절의 ‘뮤’의 희망은 단연 흑마법사였으니…, 지팡이 하나만 있으면 운석이나 독, 얼음과 같은 강력한 마법으로 뮤 대륙의 몬스터를 하나씩 사로잡았고 흑기사나 요정으로서는 사냥이 불가능했던 던전의 최고 몬스터인 ‘고르곤’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흑마법사였던 것이다.
일정 수준의 재정과 레벨이 뒷받침해 주면 회오리나 악령같은 반칙 수준에 가까운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었으니 지금도 가끔 그때 당시의 ‘뮤’를 떠올리면 흑마법사의 거침없는 독주와 흑기사와 요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생각날 정도로 ‘뮤’의 유행은 단연 흑마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흑마법사의 거침없는 질주?
던전이 생겨나고 ‘뮤 온라인’의 베타 테스트가 마감될 시기까지 흑마법사의 독주(?)는 계속되었다. 그때 당시 던전 3층의 사냥터는 99% 흑마법사가 독점하고 있었으며 고레벨의 흑기사나 요정의 경우에만 던전 2층의 입구 언저리에서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클래스간의 밸런스 조절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흑마법사는 1대1 대결에서도 순간이동을 앞세워 막강한 위력을 뽐냈기 때문에 흑기사나 요정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자신의 클래스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워갔다. 이러한 타 클래스 유저들의 불만을 비웃기라도 하듯 흑마법사의 막강한 힘은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려 나갔다.
# 유료화와 ‘로스트 타워’의 등장
잃어버린 탑(로스트타워)의 업데이트와 함께 성공적인 유료화를 이룬 ‘뮤 온라인’은 이때부터 엄청난 속도의 발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략적인 사냥과 그동안 이름뿐이었던 파티사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로스트타워’가 생겨난 시기부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던전 3층조차 완벽하게 정복할 수 없었던 ‘뮤’ 유저들에게 수십 배나 막강한 몬스터의 출현은 엄청난 숙제로 다가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유저들의 손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에너지 요정’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클래스가 등장하였고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였다. 파티원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향상 시켜주는 에너지 요정의 등장은 지금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마검사의 등장과 흑마법사의 퇴보
웹젠은 2002년 12월25일 ‘2002 레벨업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제 4의 클래스인 마검사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흑기사와 흑마법사의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레벨업 시에 주어지는 보너스 포인트가 7개라는 내용만으로도 당시 행사장에 있던 필자는 엄청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이야 400레벨의 유저들도 상당수 있고 300대나 되야 어느 정도 고레벨이라고 칭할 수 있는 시대지만 당시만 해도 전 서버를 통틀어 200레벨의 유저를 찾아보기도 힘든 게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220레벨에 생성할 수 있는 마검사의 업데이트 소식은 뮤 대륙 전체를 열랩 모드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으며 동시에 흑마법사 유저들에게 적색경보를 알리는 의미가 되었다.
# 열혈 마검사와 에너지 요정
한때 모 커뮤니티에서 ‘뮤 온라인’의 클래스 분포는 마검사와 에너지 요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마검사와 에너지 요정은 ‘뮤 온라인’ 최고의 인기를 달리는 클래스였다. 마검사에도 기사형 마검사와 법사형 마검사 두종류가 있었지만 유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것은 역시 흑마법사의 파괴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법사형 마검사였다.
법사형 마검사는 당시 마검사가 흑기사의 방어구를 착용하고 흑마법사의 지팡이를 든 상태에서 악령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타 클래스 유저들에게 말 그대로 ‘악령’과도 같았으며 본인에게는 악령이 아닌 ‘천사’와도 같은 존재였다.
# 체인지업 마스터리와 밸런스 조절
흑마법사 - 법사형 마검사 계보로 이어지는 마법사 계열의 클래스에 많은 유저들이 편중되다 보니 밸런스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뮤 온라인’ 최초의 퀘스트이며 각 클래스 간 밸런스 조절의 일환이 된 체인지업 마스터리는 마법사 계열의 캐릭터들에겐 어둠으로 들어가는 기나긴 터널의 시작이자 마검사와 흑마법사를 제외한 타 클래스 유저들에겐 서서히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됐다.
각 클래스별 전용아이템과 전용 스킬이 생겨났으며 마법시전 시 공격 속도의 개념과 미스데미지가 최초로 생겨나서 스텟 분배에 대한 전략적인 구상을 유도하게 됐다. 이는 여러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업데이트였으며 심지어 흑마법사나 법사형 마검사 유저들에게 까지도 호평을 받았던 업데이트로 자리를 잡았다.
# 엑설런트 아이템의 등장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과는 달리 막강한 난이도를 자랑했던 아틀란스와 사막의 맵 타르칸의 업데이트는 다시 한번 ‘뮤’ 대륙 용사들에게 풀지 못할 숙제를 안겨주었다. 힘든 레벨업 때문에 극소수에 불과했던 고레벨의 에너지 요정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대륙 전체가 사냥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뮤’ 대륙의 총체적인 난국을 헤쳐 나갈 방법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엑설런트 아이템! 일반 아이템의 능력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은 물론 엑설런트 옵션을 이용해 더더욱 세분화되고 전략적인 클래스를 육성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이야 널리고 널린 것이 엑설런트 아이템이요 세트 아이템이라지만 그때 당시엔 하나 제대로 된 것만 잡아도 인생역전을 꿈꿀 수 있었던, 뮤티즌이라면 누구나가 열망하던 엑셀런트 아이템…, 단연 뮤대륙 최고의 화두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번 시간엔 베타서비스 시절부터 유료화 서비스 직후까지의 뮤 대륙 유행을 살펴보았다. 필자와 같이 오랜 시간 ‘뮤’를 즐겨온 유저들은 살며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 그땐 그랬지’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새롭게 ‘뮤’를 시작하는 유저들에겐 ‘저런 시절도 있었구나’하는 재미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시간엔 유료화 직후에서부터 최근까지 ‘뮤’의 유행과 흐름을 짚어볼 예정이며 앞으로 변해갈 ‘뮤’의 흐름의 맥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설계 할 수 있는 법. 진정한 ‘뮤’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뮤’의 과거를 통해 흐름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필자=주맹 muxm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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