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의 성공 계보를 이어라’.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VOD 콘텐츠와 디지털방송을 함께 수신할 수 있는 IP셋톱박스 업계에 주어진 특명이다. 이제 막 개화기에 있는 초기 시장으로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100%다. 이미 셀런(구 티컴앤디티비로)을 필두로 인포이큐, 사이텍시스템, 와이즈임베드 등 국내 전문기업이 곳곳에서 승전보를 타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런(대표 김영민)은 IP셋톱박스 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 업계에서는 IPTV업계의 ‘휴맥스’라는 별칭도 얻었다. IP셋톱박스 시장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단연 독보적이다.
셀런은 올 1월 일본 유피에스와 총 95억원 규모 IP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인보이스와도 35억원 규모를 수출키로 했다. 이로써 올해 매출 총액은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인포이큐(대표 오명환)도 올 매출을 24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지난 2003년 토이자라스 재팬에 IP셋톱박스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일본 네오팔라스와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국내에도 국민은행, 농협, KTX, 단성사, 교보 고객플라자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사이텍시스템(대표 이강동)이나 와이즈임베드(대표 조문석)도 고공행진중이다. 사이텍시스템은 인도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마이다스(MIDAS)에, 와이즈임베드는 일본 토와멕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세계 IP셋톱박스 시장은 2005년 92만대에서 2007년에는 900만대 규모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금액으로도 같은 기간 8억6520달러에서 15억3000만달러로 두 배 정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판가 하락에 따른 것이지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특히 최근에는 통신사업자(ISP) 외에 호텔, 병원, 은행, 케이블방송사 등이 IP셋톱박스의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어 전망을 더욱 밝다. 대형매장이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위성채널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싶은 곳, 혹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VOD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곳이면 어디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가 IP셋톱박스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발빠른 대응과 기술력이라고 한다. 단적으로 현재 세계 압축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H.264 지원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때문에 지금의 여세를 몰아 세계 공략에 고삐를 바짝 조인다면 IP셋톱박스 시장을 평정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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