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AS`, 가전시장 핫이슈 부상

 올 상반기 애프터서비스(AS)망 부재로 국내 정보가전 유통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계 정보가전업체 하이얼코리아가 자체AS망 구축에 나서면서 가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일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에 따르면 최근 AS 콜센터격인 ‘하이진’을 운영하고 전국 50개 개인가전서비스업체와 AS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얼은 올 말까지 자체 서비스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센터 수와 설치 지역을 검토 중이다. 내년 5월부터 자체 요원과 현재 계약을 맺은 50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에어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에어컨 필터청소와 무상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이얼코리아는 올 초 대우전자서비스, 아남전자 등과 AS 대행 계약을 타진해왔으나 결렬되면서 자체 망 운영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정보가전 유통업계 반응은 대조적이다.

 지난달 23일 TV홈쇼핑 업계로는 처음으로 하이얼 에어컨 판매방송을 실시했던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은 서비스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이달 중에 추가 판매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우리홈쇼핑 이길수 팀장은 “자체 조사결과 하이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며 “지난달 방송에서 1시간 동안 365대를 판매하는 등 호응이 높아 이달 중에 추가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대표 홍성원)은 이에 반해 이달 중에 하이얼 에어컨 판매 방송을 내보낸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하이얼 자체 서비스망으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하이얼 제품을 판매하는 GS홈쇼핑, CJ홈쇼핑 등도 서비스 등의 문제로 홈쇼핑 본방송에서는 제외시켰다. 올 상반기 하이얼 측과 판매 관련 논의를 해왔던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도 같은 이유로 올해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정보가전 업계는 하이얼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이얼이 최대 약점이었던 서비스망 부재와 낮은 제품 인지도를 극복하면서 중저가 백색가전에 머물던 제품군을 하반기부터 디지털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서비스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단기간에 하이얼이 쫓아오기는 쉽지 않다”며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서비스까지 지원할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업체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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