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IMID2005 개막행사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 및 학계 거물들이 총집결해 위상을 과시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 백우현 LG전자 사장(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SID 현 의장인 시게오 미코시바, 차기의장 래리 웨버, LG필립스LCD의 부디만 사스트라 CTO(부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이석재 사장, AKT의 웬델 블로니간 사장 등이 행사 및 전시장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행사장에서 일정에 없던 기자들의 갑작스런 질문 공세에 구체적 연도까지 제시하며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사와 중요성을 설명해 ‘소관분야에 정통한 장관’으로서 이미지를 각인. 이 장관은 “한국은 56년 흑백TV 방송·65년 TV생산, 77년 컬러TV 생산·80년 첫 컬러방송을 시작했으며, 이제는 LCD·PDP·OLED 등 3대 시장을 석권하면서 DTV방송과 최첨단 TV 생산을 동시에 이뤄내는, 즉 세계 방송과 제품을 모두 주도하는 위치에 서 있다”며 “학술대회와 제품(장비·부품·재료)전시를 함께 하는 IMID는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장이 되고 있다고 강조. 특히 이 장관은 항공사 파업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도 일정을 조정해 어렵게 IMID행사에 참석,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이번 IMID2005 전시회에서는 자사 전시 제품을 빛내기 위한 전시업체들의 묘안도 속출. 삼성SDI는 PDP 70여대를 동원, 천장에 배치함으로써 ‘PDP로 보는 디지털 세상’을 보여주고 일반 가정집 조명 환경을 그대로 부스로 가져와 PDP가 가정에서 보는 최적의 디스플레이임을 증명하는 데 주력. 삼성전자는 자사의 40인치 OLED TV를 정 중앙에 배치,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도록 했으며 LG전자·LG필립스LCD 등 5개 업체가 모인 LG관은 흰색 배경에 블랙 디자인의 디스플레이를 전시, 대비를 이루도록 구성.
○…IMID 학술대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래리 웨버는 ‘PDP의 아버지’라는 명성과 달리 각 디스플레이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설명해 주목을 받기도. 이전에는 PDP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강연을 주로 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 디스플레이의 ‘휘도 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제시하고 “모든 디스플레이 기술은 상호 보완적이며 디스플레이 간의 경쟁으로 최종 승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
◆인터뷰-백우현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이사장
“해외에 나가보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년 전만 해도 LCD, PDP 모듈에 비해 TV 완제품은 상대적으로 위상이 낮았지만 지금은 일본 기업보다도 낫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백우현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이사장(LG전자 사장)은 IMID2005 행사를 둘러보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넘버1이며 IMID 행사도 계속 발전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인 SID와 비교해서도 이제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장은 LG전자의 기술고문(CTA)으로 미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면서 미국의 최신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TV 탄생의 주역’이기도 한 백 이사장은 “디지털TV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화질에 강점이 있는 평판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폭발할 것”이며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경합하고 있지만 당분간 LCD, PDP가 주류 디스플레이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LED의 대형화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전계효과디스플레이(FED)는 100만개의 전자총을 균일하게 작동시켜야 하는 등 아직까지 문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델과 HP의 디지털TV 저가 공세에 대해 “우선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일본 기업”이라며 “꼭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LCD, PDP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분간 LCD 및 PDP TV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러한 가격 트렌드를 수용하고 이러한 가격 하락 추세보다 더 많은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예전에는 IMID가 SID에 비해 초라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이 행사를 보도록 권유할 정도로 행사가 커진 데 대해 기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백 이사장은 VSB 특허를 둘러싼 삼성전자와의 마찰과 관련, “원천 기술에 대해서는 전세계 업체와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친한 친구인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백 이사장은 내일 뉴저지에서 개최되는 LG전자 북미 전략회의 때문에 20일 오후 출국했다.
심규호·유형준기자@전자신문, khsim·hjyoo@
사진: 20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최대 규모의 정보디스플레이 행사인 ‘제5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전시회(IMID)’를 찾은 관람객들이 LG 부스에서 다양한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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