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의 힘’.
증시가 10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060선을 돌파한데는 IT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900선대에서 머물던 증시 지수를 올해 네자리수로 끌어올린 주역이 IT중소형주라면 1000P 이후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주역은 IT대형주라는 점에서 그동안 저평가가 극심했던 IT주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IT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IT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지배적 전망이다.
한화증권 이종우센터장은 ““IT주의 주도적 활약에 따라 8월 중 역사적 고점인 1150선(장중)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IT대표주 이름값=54만원대까지 올라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4%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 18.4%를 상회한다. 증시 상승을 견인하기는 커녕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오름세로 스타일을 구겼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앞으로 △D램 가격 회복 △3분기 실적 기대감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에 힘입어 6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4.4%로 60%대를 웃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외국인 매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주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 상승 돋보였다=하이닉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89.3%에 달한다. 지난해 말 1만16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최근 급등하기 시작해 14일에는 2만205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하이닉스는 악재가 없는 것이 오히려 악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하반기 증시의 핵심 동력 부상했다.
하이닉스는 14일 주가 급등세로 시가 총액에서 LG전자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시가 총액 10조원대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 구희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이닉스와 함께 하반기 증시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화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LG필립스LCD도 올해 18%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도 40%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SDI는 지난해 대비 6.1%나 주가가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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