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을 비롯한 통신관련 계열사 CEO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시장 새판짜기’ 화두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자리에는 진 장관과 구 회장 외에 정홍식 데이콤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최근 LG텔레콤과 데이콤의 경영개선 성과에 대한 그룹내의 평가를 진 장관에 전하고 통신시장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은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가 소극적으로 돌아선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LG그룹이 통신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자리 이후 데이콤의 BcN분야 2조 4000억원 투자 선언이 이어지는 등 양측간에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업계에선 후발유선사업자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유무선 통신시장 재편에 대한 예상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자리에선 통신사업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화두였다. 사업자들의 잇단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축소를 해소하려면 시장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데이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며 LG텔레콤은 시장과열이 지속될 경우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상황을 진 장관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회동의 의미에 대해 “아직까지 큰 틀의 노선변화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룹이 아직은 구체적인 전략변화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그룹의 통신전략 변화는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이유는 LG의 움직임이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의 엑시트(Exit)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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