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들 `리사이클링` 박차

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UN과 손잡고 휴대폰 리사이클링에 박차를 가한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노키아·보다폰 등 세계적 휴대폰 제조업체 및 서비스 사업자들은 최근 제네바에서 UN과 모임을 갖고 휴대폰 리사이클링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양 측은 플래티넘, 금, 구리, 알루미늄, 마그네슘, 플라스틱 등 다양한 물질로 구성된 휴대폰의 리사이클링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UN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케냐에서 열리는 UN 회의에서도 휴대폰업체들과 논의한 휴대폰 리사이클링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리사이클링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제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협약인 바젤 협약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협약은 지난 89년 스위스 바젤에서 체택됐으며 92년 6월부터 발효됐다.

세계적 휴대폰업체들이 휴대폰 리사이클링 문제를 적극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제 2 통합 통신 사업자인 프랑스텔레콤은 조만간 영국에서 이에 관한 시범(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휴대폰의 유해폐기물 처리는 바젤협약 뿐 아니라 다음달부터 발효되는 ‘전기ㆍ전자장비 폐기물 처리지침(WEEE)’과도 맥을 같이 한다. WEEE가 발효되면 유럽연합 25개국 내에 버려지는 폐전자·전기제품은 생산 또는 수출자가 직접 회수 및 처리해야 한다. 대상 품목도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서부터 헤어드라이·PC·전화기는 물론 조명기구와 전자공구, 의료장비검사·제어장치 등 광범위하다. 이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WEEE와 유사한 규정을 마련한 상태다.

국제 리사이클링 사무국(Bureau of International Recycling)의 로스 바틀리 환경 기술 이사는 “EU는 연간 750만톤 가량의 전기 회로기판에 대한 유해물 처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의 리사이클링 노력 강화는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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