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얼굴)은 12일 앞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에서 판 반 카이(Phan Van Khai) 베트남 총리와 만나 중국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해 앞으로 전자 부문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베트남이 지난 1986년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골자로 하는 도이 머이(쇄신) 정책을 채택한 이후 아시아권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연간 7% 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 뒤,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경제협력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지적한 뒤,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동남아권에서 새로운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부상한 베트남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카이 총리는 이 회장의 베트남 방문에 사의를 표시한 뒤,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협력에 삼성이 계속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카이 총리는 또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초대형 비료공장 건설과 전자공장 운영 등을 통해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지적하고,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삼성이 적극 참여해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3일 오전에는 삼성전자 현지법인(사비나)이 운영 중인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저녁에는 사장단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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