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이지파이터 넘버 3 강민구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오락실에 들른 이후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가 된 강민구(23)군은 현재 ‘이지파이터’에 푹 빠져 있다.

이미 ‘스트리트 파이터’, ‘킹 오브 파이터’ 등 아케이드 격투게임 불후의 명작들을 모두 섭렵한 그는 이제 온라인에서도 격투게임을 통해 최강자가 되기 위해 혼신을 불 사르고 있다.

 

‘이지파이터’내 넘버3, 자신이 속한 門(문)길드에서는 넘버2를 차지하고 있다는 강군. 게임 내 랭킹 1위인 유저가 門길드에 같이 소속돼 있어 넘버1의 자리에는 아직 못 올랐다. ‘이지파이터’에서 그는 ‘백전승’이란 아이디를 사용한다.

누구든 만나면 백번을 싸워도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만든 이름이다. 실제 그의 승률은 90% 이상이다.

일주일에 3일 정도를 게임에 투자하는 김 군은 조만간 넘버1을 이기고 랭킹 1위를 차지할 자신감에 차 있다. 이때문에 그는 더욱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강 군이 ‘이지파이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7월. 프리오픈베타 형식으로 진행된 게임 서비스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때부터 ‘이지파이터’에 대한 내리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초반 게임이 나왔을 때 ‘이지파이터’의 수준은 대전 격투 게임이라 부르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타격감이나 그래픽에서도 아케이드 게임이나 비디오게임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강 군이 자신이 좋아하던 대전격투 게임과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지파이터’를 지속적으로 즐겼던 이유는 ‘동전’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케이드 게임을 할 때마다 지불하는 비용은 200-300원 가량.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무시못할 돈이 빠져 나가면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지파이터’에 매력을 느꼈고 애정으로 발전하게 됐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대전 격투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이지파이터’를 많이 즐겼어요. 하지만 오래 하다 보니 게임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게임상에서 아는 사람도 만나게 돼 이제는 게임을 떠날 수 없게 됐어요.”

# 이지파이터 게이머가 만든다

‘이지파이터’는 최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래픽은 물론 대전 격투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도 한층 높였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뀐 것이다. 이 때문에 프리오픈베타 당시 ‘이지파이터’에 실망했던 유저들도 하나둘 돌아오고 있으며 신규유저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픈베타를 실시하면서 게임이 예전과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타격감이나 그래픽은 비디오게임 수준에까지 도달했다고 생각되요. 이제는 정말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강 군이 ‘이지파이터’에 빠지게 된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게임의 버그 리포팅을 강 군이 속한 길드에서 담당을 하고 있어 함께 만들어 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패치할 때마다 길드에서 건의했던 사항들이 하나씩 첨가되고 뿌듯한 마음마저 든다.

지금까지 길드에서 건의했던 사항은 ‘킹오브 파이터’내에 있는 태그모드를 추가해 달라는 점과 길드전 추가, 커뮤니티 구현 등이었다. 현재 태그모드는 추가된 상태이며 길드전도 여름방학에 게임상에서 실현 된다고 한다.

버그 리포팅 등을 통해 게임상에 여러가지 건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지파이터’에 바라는 점은 많다.

“게임상에서 효과음이 부족한 것 같아요. 또 그래픽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좀더 세밀하게 표현되길 바래요. 이런 점들 역시 곧 구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레벨보다 기술이 절대적

강 군은 대전 격투 게임만 10년 넘게 즐긴 고수에 속한 게이머다. 비록 온라인상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아케이드게임이나 비디오게임과는 인터페이스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감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게임을 즐기면서 그는 대전 격투 게임인 ‘이지파이터’가 어려워 떠나는 유저를 많이 봤다. 초반에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지만 기술을 필요로 하는 레벨이 되면 배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게임을 접는 것이다.

강 군은 이런 문제들의 경우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길드에 가입하거나 고수에게 배우면 쉽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차근 차근 기술을 배워나가면 나중이 되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레벨이 높다고 무조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레벨이 낮아도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충분히 고레벨을 이길 수 있다.

대전격투 게임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고 길드나 고수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을 강 군은 언급한 것이다.

“대전격투 게임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요. 물론 다른 게임들에 비해 시간이 걸리는 점은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구현한 기술에 의해 상대방이 쓰러지면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요.”

자신감에 차 있는 강 군이 넘버 1의 자리에 등극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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