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EMC를 인수한다고?
외신에 따르면 미 IT 업계에 이같은 루머가 돌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 금액도 엄청나다. 자그만치 430억달러나 된다. 이는 HP가 컴팩을 인수한 금액(약 200억달러)보다도 무려 두배나 많은 것이다.
시스코의 EMC 인수설이 나오는 것은 여러이유다. 우선 시스코의 주특기인 네트워킹 시장이 성장 여력이 남아 있지만 거의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시스코가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시스코의 선택은 제한적이다. 데스크톱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하고 있다. 또 서버 시장은 IBM, 델, HP 등이 분할하고 있다. 남아 있는 건 성장 여력이 그나마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스토리지 시장이다.
시스코는 최근 액토나테크놀로지, 파인그라운드, 톱스핀 같은 스토리지 네트워킹 업체들을 인수하는데 4억달러를 쏟았다. 하지만 이같은 소형 업체를 여러개 매입하는 것은 성장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지배적 업체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스코는 EMC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 업체 VM웨어에도 관심이 많다. 서버, 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장비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은 현재 컴퓨팅 시장에서 크게 부각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VM웨어는 지난 1분기에 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일년전보다 104% 늘어난 것이다. 가상화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VM웨어를 차지하면 시스코는 가상화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을 하나의 우산으로 가질 수 있다. 그만큼 강력한 IT회사로 거듭나며 세계 컴퓨팅 시장을 호령할 수도 있다.
시스코가 430억달러나 되는 돈을 지불할 여력이 있는 가도 관심사다. 네트워킹 장비 분야 세계 제일인 시스코의 시장가치는 1210억달러다. 연매출은 240억달러다. 반면 EMC의 시장가치는 320억달러 수준이다. 만일 시스코가 430억달러에 EMC를 인수하면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시스코가 보유한 현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30억달러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방식이 현금이 아닌 주식 교환 등일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이미 미 IT시장에는 주식 교환 방식을 택해 현금은 얼마 안들이고 경쟁사를 매입한 대형 M&A가 나오고 있다.
EMC는 현재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몇년후에도 상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장담은 없다. 여기에 30%의 프리미엄에 혹 할 때는 EMC 경영진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도 모를 일이라고 호사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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