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의 일환으로 다운로드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 연방대법원의 P2P판결 이후 영화 콘텐츠의 불법 유통 시장을 합법적인 테두리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운로드 서비스용 콘텐츠 제작 활기=다운로드 서비스에 대한 준비는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다. 소니는 이미 500여편의 영화를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NBC유니버설 자회사인 유니버설 픽처스도 온라인 판매용으로 200여편의 영화를 디지털화했으며 워너 브러더스도 이미 500여편의 영화 라이브러리를 디지털화해 이르면 올 하반기중 일부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독립영화 제작사들도 극장용, DVD용, 온라인용 등 다양한 포맷을 소비자들이 골라 선택할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서비스 전략 윤곽 잡힐 듯=다운로드 영화는 무비링크나 MSN, 소니의 커넥트, 할인점 업체 타깃의 타깃닷컴, 온라인 영화 대여점 시네마나우 등 이미 갖춰진 배급망을 통해 서비스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다운로드 가격이 편당 10∼20달러선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할리우드가 실제 어떤 형태로 서비스에 나설지는 올 하반기나 되어야 비로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대 메이저 영화사들이 공동 출자해 무비링크라는 회사를 설립,다운로드 서비스를 해왔지만 이용률은 별로 높지 않았다. 이 회사는 다운로드 영화를 일종의 24시간 ‘임대’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영화 한편을 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24시간내 시청해야하는데다 다운로드 받은 컴퓨터에서만 재생할수 있다는데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넘어야 할 벽은?=NBC유니버설의 로버트 C. 라이트 사장은 “지상파, 위성방송, 케이블 등 방송 서비스가 해적 행위로 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사업 모델인데 반해 인터넷은 대중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편리하지만 해적행위 등 위험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는 온라인 서비스에 방송의 개념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다. 그는 최근 개최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Plus)’ 처럼 방송 콘텐츠와 함께 추가적인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도록 콘텐츠 판매을 개선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현저한 시각차도 문제다. 할리우드가 대부분 네티즌들이 원하는 최신 영화나 TV쇼 프로그램을 바로 온라인용으로 제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에 비해 떨어지는 화질이나 자동차로 비디오숍에 갔다가 오는 시간보다 더 걸리는 다운로드 시간 등의 기술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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