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웹 중독` 과의 전쟁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다음 게임을 즐기는 것에 관해 생각하는 것 뿐이었다. 게임은 나를 즐겁게 했고,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다” “나는 24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컴퓨터 앞에서만 먹을 것을 먹었다”.

온라인 중독에 빠져 병원을 찾은 중국 청소년들의 고백이다.

중국이 웹 중독에 빠진 어린이와 청소년 구제에 발벗고 나섰다고 AP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를 치유하기 위해 공식 클리닉을 운영중이다.

이 클리닉에서 웹 중독에 빠진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는 타오 란 박사는 “이 클리닉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은 매일 게임에 빠지거나 채팅룸에만 머무르느라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들은 의욕상실과 불안, 공포, 타인에 대한 반항심, 정신적 공황, 흥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혼란에 빠진 데다 심지어 손을 떨거나 마비되기도 한다”고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클리닉은 지난 3월 문을 열었으며 12명의 간호사와 11명의 의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14세에서 24세로 불면증이나 체중 감소, 대인기피 등 증상을 보인다. 타오 박사는 중국에서 250만명이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클리닉에 입원한 환자들은 보통 열흘에서 보름간 머무르는데 하루 48달러를 지불한다. 중국 도시 주민들의 주급이 평균 20달러에 불과한 점을 보면 엄청난 가격이다. 중국 당국은 비즈니스 용도로 확산을 촉구했던 인터넷이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성토했다. 특히 인터넷 카페가 도덕성을 손상시킨다며 온라인의 심각한 폐해에 대해 비판했다.

정부 당국은 이 때문에 인터넷 카페를 공식적으로는 폐쇄했지만 여전히 많은 카페들이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온라인 사용인구는 급속히 늘어나 94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를 기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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