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돌연 리눅스 데스크톱 사업을 멀리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선의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 존 로이아코노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리눅스 상에서 앞으로 JDS를 강조하는 일이 드물 것”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JDS는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의 약어로 선이 리눅스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컴퓨팅 환경이다.
선의 이같은 JDS에 대한 ‘차가운 반응’은 3년전 JDS를 처음 공개할 때 보여준 ‘뜨거운 반응’과 대조된다. 당시 스콧 맥닐리 선 최고경영자(CEO)는 ‘매드 해터’라 불리던 JDS를 발표하면서 “서버와 리눅스 PC가 결합한 JDS는 가격이 낮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몰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또 선은 “서버 1대와 100대의 리눅스 PC 가격으로 이루어진 JDS를 5년간 사용할 경우 겨우 30만달러 밖에 안든다”면서 윈도PC 격추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장에 선보인 JDS는 그동안 여러 곳에 채택되는 개가를 올렸다. 오픈소스로 정책을 바꾸던 영국 정부가 같은 해 JDS와 JES(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5년간 사용하기로 선과 계약을 맺었다. 작년 6월에는 아일랜드연합은행(AIB)이 기존 윈도PC를 JDS로 교체하기로 했고 뉴아우스웨일즈 정부도 윈도 시스템을 JDS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JDS에 가장 큰 ‘애정’을 보인 곳은 중국이다. 애초부터 오픈소스를 강력히 밀어온 중국 정부는 2003년 정부가 지원하는 업계 컨소시엄인 CSSC를 통해 2억대의 PC에 JDS를 채택하기로 선과 서명했다.
이처럼 보급이 미약하나마 점차 늘고 있는 시점에서 선이 갑자기 리눅스 데스크톱에 찬물을 끼얹은 이유에 대해 가트너의 한 애널리스트는 “선이 투자할 연구 분야가 너무 많은 탓”이라면서 “선은 월가로부터 매출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리눅스가 서버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데스크톱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선이 앞으로 리눅스 플랫폼을 강조하기 보다는 ‘솔라리스’ 운용체계와 ‘선 레이’라는 신클라이언트를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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