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여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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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초대작 온라인게임들이 몰려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급학교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을 전후로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한빛소프트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야심작들의 클로즈드베타 및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 시장공략에 나선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여름 사상 최대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큰 장’을 앞두고, 서비스시기 결정 등 첩보전에 가까운 신경전이 한창이다. 반면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MMORPG 부문에서만 20종이 넘고, 캐주얼게임류까지 합치면 줄잡아 30여종에 육박하는 등 즐길수 있는 게임의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들뜬 분위기다.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올 여름 최대 이슈는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넥슨의 ‘제라’, 웹젠의 ‘썬’이 펼치게 될 3파전. 3자가 어느 한쪽도 밀릴 수 없는 것은 각사마다 모든 것을 걸고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지난달말 클로즈드베타에 나선 ‘제라’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넥슨은 ‘제라’를 통해 정통 MMORPG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노리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명인 김학규 프로듀서의 작품이라는 이름값과 기대감만으로 중국, 일본, 대만 등 3국에 벌써 1500만달러가 수출됐다. ‘썬’ 또한 웹젠의 차기 성장 발판이 되느냐 마느냐의 열쇠를 쥐고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와 써니YNK의 ‘로한’까지 가세하면 이른바 ‘5룡’의 접전이 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외산 공세도 전면전=외산 가운데는 오는 14일 오픈베타에 나서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에버퀘스트2 이스트’가 돋보인다. 이에 앞서 코에이의 ‘대항해시대온라인’도 CJ인터넷을 통해 7일부터 1차 클로즈드베타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달 클로즈드베타에 나서는 첫 중국산 수입 게임 ‘항해세기’도 외국산 해양온라인게임 간 대결구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올여름은 그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이끌어 왔던 외산게임 독주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다자경쟁구도가 펼쳐지면서 국산게임에 대한 고품질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캐주얼게임도 ‘틈새작전’=일단 상반기와 같은 캐주얼게임 전성시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주요 캐주얼게임들은 하반기로 이어지는 연결시점에서 ‘틈새’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야구, 보드, 레이싱 등 일부 흥행성이 입증된 대결작들은 이미지 선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9월경 엔씨소프트가 게임포털을 통해 선뵐 게임이 캐주얼게임의 흥행여를 결정지을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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