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야, TV를 부탁해.” 단순한 광고 문구이지만 이 슬로건에는 새로운 방송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실내에 고정되어 있던 TV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이동방송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위성DMB가 본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방송위가 수도권 지상파 DMB 사업자로 5개 회사를 허가 추천했다. 방송위, 정통부 등 정부가 이동방송 활성화에 정성을 다하고 있고 서비스 사업자들의 준비 못지않게 장비 등 관련 제조업체의 개발 열정이 대단하다.
이동방송 시장은 당분간 경쟁이 없고 성장성이 높은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동방송 관련 단말기와 중계기, 측정기 등 국내 제조업체와 나아가 이동방송 콘텐츠 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높아 엄청난 규모의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DVB-H, MediaFlo 등 또 다른 이동방송 기술 상용화를 준비중이어서 우리 업체들의 경쟁우위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이동방송 시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보다는 각 플레이어들의 세심한 준비·대응이 필요하다.
이동방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출현에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DMB가 여타 방송·통신서비스의 안착 과정과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서비스는 통상 외국의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상용화하고 이를 국산화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하지만 DMB는 세계 최초 서비스가 한국에서 실시되고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어 관련 장비와 비즈니스 모델, 기술 등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처럼 해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앞선 IT기술 및 정통부와 방송위의 적극적인 진흥 정책 덕분이다.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국내 DMB 기술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유사 기술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 DMB 기술을 해외에 심겠다는 전략이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우리 DMB 장비 및 단말기 업체들에 대한 수출 지원과 함께 지상파 DMB의 국제 표준화를 병행 추진한 결과 최근 유럽통신표준화협회가 한국 지상파 DMB 기술을 표준으로 공식 채택하기도 했다.
티유미디어도 상용 서비스와 함께 위성DMB 관련 제품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위성 DMB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합심해 온 관련 국내 제조업체들의 단말기, 중계기, 측정기 등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티유미디어는 정부와 함께 위성DMB 우수성에 대해 해외 방송·통신 관련 업계와 정부기관에 소개해 왔다. 그 결과 한국의 위성DMB가 세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고, 수많은 해외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티유미디어를 방문해 위성DMB에 대해 배우고 돌아갔다.
위성DMB 관련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의 필요성과 그 효과는 국내 휴대폰 사업에서 유추할 수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크게 성공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한 위성DMB 관련 제조업체들도 국내 위성DMB 시장에서의 성공을 경험 삼아 외국 이동방송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제2의 CDMA 신화 창조도 가능하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DMB 시장에 성공할 경우 모든 이동방송에 대한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전세계적인 ‘한류’ 현상을 이끌어낼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 주길 희망한다.
위성DMB와 지상파DMB 등 이동방송이라는 미개척 시장이 새롭게 수요를 창출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두 서비스 사업자는 조기에 서비스에 나서고 소비자의 선호를 기초로 한 상품·기술 개발과 보강에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정부와 사업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동방송이라는 새롭게 떠오르는 미개척지에서 한국이 유일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자 모두의 현명한 지원과 판단이 필요하다.
◆서영길 (티유미디어 대표이사) yksuh@tu4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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