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미소

박희범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의 얼굴이 모처럼 활짝 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이후 이런저런 비리나 의혹 제기에 시달리며 IITA 전체가 죄를 지은 양 위축된 모습으로 지내온 지 거의 6개월 만이다.

 IITA의 얼굴 핀 사연은 이렇다.

 콜로써스라는 벤처기업이 정보통신부의 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라는 코너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IITA의 적극적인 대국민 서비스 정신을 칭찬하는 장문의 글을 정통부 CS센터(민원상담)에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정통부 관계자가 해당기관인 IITA에 통보하자 그동안 산하기관으로서 겪어야만 했던 설움을 만회라도 하듯 보란 듯이 대대적으로 공개하게 된 것.

 IITA는 지난 3월 수평적인 네트워크형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자체 인트라넷에서 칭찬릴레이 제도를 도입, 운용하며 변모를 꾀하긴 했지만 상급기관인 정통부로부터는 산하기관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천덕꾸러기’ 같은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던 차에 일개 산하기관이 정통부를 대신해 칭찬을 들은 셈이 됐으니 전 직원의 흐뭇한 기분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스토리지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벤처기업 콜로써스의 민원 내용에 따르면 그야말로 칭찬일색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창업초기 기업의 대출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 중진공, 신보, 지역 신보, 은행권 어디에서도 매출이나 많이 올리라는 핀잔을 받고 쫓겨났지 기술을 인정해주고 자금을 지원해 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비록 IITA로부터 대출은 못 받았지만 기업을 대접할 줄 아는 마인드에 감복했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는 “매번 자금 관련 설명회가 끝나더라도 책임자가 모두 남아 마지막까지 기업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IITA 관계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보신주의적 공무원의 모습만 보아온 기업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의 말대로 초기 기업에 ‘매출액’을 따지며 핀잔을 주기보다는 고충을 끝까지 들어주는 성실한 대응자세가 ‘벤처강국’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경제과학부=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