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벤처와 코스닥에 거는 기대

우리 경제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유가 및 가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연초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점쳐지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이처럼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올 들어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딛고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이는 지식집약형 기업인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인을 벤처기업에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은 우량 벤처기업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벌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초 코스닥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장제도를 개편, 시장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상장신청 기업의 심사 예측 가능성을 제고했다. 또한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수합병(M&A) 활성화 차원에서 우회상장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건전한 M&A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진정한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상장기업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상장에 성공했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기술개발, M&A 등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기업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경제는 국경없는 경쟁시대로 진입했고 자본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각국의 주식시장은 우수한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스닥에 이어 단기간에 세계 제2위의 신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코스닥시장도 국내 벤처기업 전용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마켓을 지향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신흥시장 중국, IT강국 인도 등 우리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강점을 잘 살려 나간다면 코스닥의 세계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은 외국기업 상장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해외 우량기업에 대한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코스닥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신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코스닥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쌓았다고 하지만 건전성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체감 정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상장 당시에는 사업성을 검증받았으나 시장상황과 기술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이 아직 상당수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코스닥 퇴출기업에 대해 실패한 기업이 아닌 일시적 상장유지 부적격 기업으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여 진입과 퇴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퇴출제도는 재무 요건 등 형식적 요건을 적용함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계속기업 가능성에 대한 실질심사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기업도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임기응변식 자구조치로 시장을 교란하기보다는 투자자에게 실상을 공개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아름다운 퇴장’ 문화가 형성되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선진시장으로의 성장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은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모든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미래가 벤처에 달려 있고 벤처기업의 성장이 우리 경제 성장의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간직하면서 벤처인의 진정한 꿈이 코스닥시장에서 여물기를 기대한다.

◆곽성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kwakss@kr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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