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사이버大` 유치 계획 `난항`

 유네스코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원격고등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추진해 온 ‘유네스코 사이버대학’ 설립 방안이 정부 예산 부족과 법·제도상 한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유네스코 사이버대학 프로젝트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산하 민간법인 액세스닷넷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188개국이 참여하는 IT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산기대 측은 최근까지 유네스코 사이버대학 설립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과 부처별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으나 부처들이 설립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설립 근거 및 예산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른 국내 사이버대학과 마찬가지로 별도 법인과 설비를 동일하게 갖춰야 한다는 원칙이다.

 국제교육협력과 관계자는 “이 사업은 별도 대학을 설립하는 것인만큼 사학지원과와 평생학습정책과 소관 업무”라며 “일단 두 개 과로 업무를 넘겨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산자부 역시 별도의 예산 배정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기대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회, 시흥시 등에 유네스코 사이버대학 설립을 직접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산기대는 “유네스코 사이버대는 단순한 사이버대가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기구를 한국에 설립하는 것”이라며 “현행 법 테두리의 한계와 예산 부족만 내세울 게 아니라 이미 산기대가 운용중인 e러닝시스템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기대 원격기술지원센터 관계자는 “당초 이달까지 정부 부처와 유네스코 간 양해각서 교환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책임있는 부처가 나서지 않아 계획 자체가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며 “선진 IT인프라와 e러닝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될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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