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환경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랜 VoIP 시대가 열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를 시작으로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국내 주요 유선통신사업자들이 의욕적으로 무선랜 VoI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 개화를 기다리고 있던 폰, 액세스포인트(AP), 무선랜 스위치, IP PBX 등 관련 장비 업체들도 장비 공급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선랜 스위치 분야에선 삼성전자, 시스코, 노텔, 에어브로드밴드 등이, AP 분야는 엠엠씨테크, IP PBX는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폰은 유니데이타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유선 사업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통신 네트워크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이로 인해 장비 업체들은 제2의 네트워크 전성기가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서울 광화문과 우면동 사옥에 무선랜 VoIP를 설치, 시험 운영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일반기업 대상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주요 무선랜 장비 업체들로부터 테스트 장비를 구입, 성능 및 안정성 시험을 진행중이다.
소요 장비에 대한 공급업체 선정작업은 현재 BMT까지 마무리한 상황이다. KT는 이와는 별도로 유선 VoIP 장비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며, 유선과 무선 VoIP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지난달부터 준비에 들어간 하나로텔레콤도 무선랜 VoIP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시청본사와 유원빌딩 사무실에 유니데이타가 제작한 폰 등 시험장비로 무선환경을 구축, 관련 팀장급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용중이다. 시험 사용을 거친 뒤에는 전체 국사로 설치를 확대하는 과정을 거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KT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고객 대상 서비스는 하나로텔레콤이 오히려 빠를 수 있다는 게 장비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데이콤도 오는 7월부터 무선 VoIP 도입을 위한 BMT에 착수할 예정이다. 데이콤 역시 장비 업체 선정 등 관련 절차를 거친 후 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장비 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무선시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는 VoIP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무선랜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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