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요금 경쟁 날로 확산

 초고속인터넷 요금 인하 전쟁이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신규 수요 창출도 있지만 경쟁사를 겨냥한 점유율 확보 성격이 짙어 과당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독일계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T온라인인터내셔널은 7월부터 월 29.95유로인 요금을 14.95유로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달 초 영국계 보다폰 유선사업부문이 요금을 T온라인에 비해 20% 정도 낮춘 것에 대응한 조치다.

 레너 보장 CEO는 로이터와의 기자회견에서 “경쟁사들이 요금 인하를 통해 요금전쟁을 끝내려고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리스 OTE도 이날 파격적으로 요금을 낮춘 학생 요금제를 마련해 9월 학기에 맞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34.99유로인 요금을 17.50유로로 낮춰 대학생 등 젊은층의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그리스 인구 대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비율은 1%로 유럽 평균 8%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유선사업자 SBC는 이달 초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종전에 비해 25% 저렴한 월 14.95달러로 책정한다고 발표, 요금 경쟁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이 시장을 과점한 케이블사업자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 공세를 펼쳐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같은 유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이를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비난했지만 결국 ‘가입 후 3개월간만’ ‘묶음 상품 이용’ 등의 단서를 달아 20달러로 요금을 낮췄다. 케이블사업자도 요금 인하 단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혈경쟁 우려에 대해 보장 CEO는 “시장이 아직도 빠르게 크고 있다”고 일축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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