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망 개방 초읽기](중)달라지는 것들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현실화되면 우선 ‘네이트’(SK텔레콤) ‘매직엔’(KTF) ‘이지아이’(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전용 포털 외에 외부 독립포털 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현재 일부 이통사 고객들은 외부 사업자의 콘텐츠를 일부 이용할 수 있긴 하나 이통사 전용 포털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모바일 ASP 서버 임대비용이나 단말정보 조회 비용 등이 현실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털 업계, 3년을 기다렸다=인터넷 포털 업계는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원활히 서비스할 수 있는 준비를 몇 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주요 포털업체들은 이동통신사의 무선망 개방과 관련, 시스템을 연동하는 기술적 준비는 이미 마쳤다는 입장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겨냥한 전담사업팀도 각사별로 이미 구성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네오위즈 등 주요 포털업체들은 웹투폰 형태의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무선콘텐츠자율심의기관인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의 심의를 받았고 과금대행업체도 선정했다. NHN(대표 최휘영)은 이달 말 이동통신사의 mASP 서버 연동 시스템과 과금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까지 모든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이동통신사가 준비한 mASP의 연동 규격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직적 관행 개선으로 산업 활성화=포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현실화될 경우 주요 포털의 노하우가 반영된 질 높은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유선 포털에서 제공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검증된 콘텐츠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될 경우 포털 업계는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털 업계에 따르면 유선 포털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에서도 그대로 광범위하게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가 없다는 이통사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사와 콘텐츠제공업체(CP) 간의 수직적 관행도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간 CP들은 외부 포털 사업자보다는 이통사 전용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각종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익성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개방에 따라 내부 포털 및 외부 포털이 어느 정도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면 CP들간의 경쟁을 부추겨 무선콘텐츠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CP들의 속칭 ‘자뻑’ 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뻑’ 이란 CP들이 자사의 콘텐츠 이용률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이통사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자사 콘텐츠 이용률을 높이는 것으로 CP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이가운데 정보이용료 시장 8000억원 중 스스로 이용류을 높이는 방법으로 형성된 시장이 약 30%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업계는 이같은 관행이 사라지고 수직적인 구조가 해소되면 외부 포털이 우량 무선 CP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져 유효 경쟁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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