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의 세계적인 스타 이소룡이 주연한 ‘사망유희’란 영화가 있다. 이 작품은 이소룡의 유작으로 영화 촬영 도중 사망했다. 영화는 복수에 불타는 이소룡이 적의 본거지로 돌격해 층마다 기다리고 있는 무술의 고수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그대로 본따 만든 게임이 바로 ‘쿵후 마스터’다.
1984년 데이타이스트에서 개발한 ‘쿵후 마스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망유희’와 같은 구조를 가진다. 게임이 시작되면 문을 박차고 주인공이 날아 들어온다. 1단계 목표는 1층의 보스를 처단하고 2층까지 가는 것. 복도를 걸어가면 앞뒤에서 적이 공격한다. 공격은 발차기와 주먹공격, 점프가 전부다.
게임 초반부는 앉아서 발공격을 날리면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적들도 강해져 상하 공격을 시작한다. 보스는 순간이동 기술로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점프킥만이 가능했다.
이 작품은 난이도가 매우 높아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모든 층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쿵후 마스터’는 이소룡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누렸고 각종 콘솔기로 이식돼 성공한 작품이었지만 극히 드물게도 속편이 제작되지 않았다.
1984년도의 게임이란, 하드웨어의 제약이 너무 커 16컬러에 용량도 1메가를 넘지 못했다. ‘쿵후 마스터’도 조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픽이나 게임 시스템이 현재의 모바일 게임보다도 떨어졌지만 재미만 따지면 여전히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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