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
이용경 KT그룹 총수가 마침내 연임의사를 접었다. 이 사장의 연임의지는 그동안 곳곳에서 확인돼왔다. 이사회에서 그가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그렇고, 이후 응모기간 내내 흘러나온 남중수 KTF 사장과의 불협화음설도 그렇다.
이미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남 사장이 마지막 날 응모 사실을 깜짝 밝히고, 이 사장이 곧바로 후보를 사퇴한 것은 두고 두고 통신업계 얘깃거리가 될 모양이다.
이 사장과 남 사장은 통신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KS(경기고-서울대) 계열로 개인적으로도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다. 그래서 민영1기 KT 사장 선임과 이후 KTF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이번 사장 후보 응모 과정에서 두 사람이 보인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양측이 사전조율을 가졌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반대로 서로 사장 후보 응모를 놓고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양새를 놓고 보면 두 사람의 응모 과정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간 쏟아져 나온 모든 소문과 추측을 뒤로 하고 이제 공은 사장추천위로 넘어갔다. 민영2기 KT의 새 선장에 얼마나 훌륭한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느냐는 사추위의 손에 달렸다. 그 때문인지 벌써부터 사추위를 둘러싼 제도(정관)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영진의 개입 개연성이 높은 현재의 사추위나 사외이사 구성과 관련해 보다 개선된 제도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차제에 사장 응모 현황과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영1기 때 무려 75명이 사장후보에 응모한 것을 보면 분명 설득력이 있다. 비공개로 할 때 오히려 이번처럼 더 많은 오해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이제 사추위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내외 조직을 추스를 강력한 리더 △경영계약을 뛰어넘는 전략가 △글로벌 비전 갖춘 IT스타 등 민영2기 KT호의 새 선장 덕목에 걸맞은 적임자를 가려내야 한다. 보다 투명한 잣대와 평가기준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IT산업부·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